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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코로나 백신·치료제 기대감에 상승 출발
입력 2020-11-11 09:13 
[이미지 출처 = Digital Vision Vectors]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의 긍정적 데이터가 나온 데 이어 항체 치료제의 긴급사용승인 소식까지 전해지며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23포인트(0.42%) 오른 2463.06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0.27% 오른 2459.50에 거래를 시작한 뒤 상승폭을 키워 2460선을 돌파했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개발 추이, 이에 따른 투자 자금의 순환 움직임에 주목하며 혼조세로 마감됐다.

전일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가 임상 3상에서 큰 부작용 없이 90% 이상의 예방효과를 보였다는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다음달에 우선 순위의 사람들에게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전일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희망적 소식이 전해지자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로 피해를 입은 경기 민감 업종의 강세가 나타났다. 이날엔 특히 보잉 주가가 5% 이상, 셰브런이 4.6% 이상 상승했다.
반면 '언택트' 사회의 수혜 기업으로 꼽히며 주가가 고공비행을 한 주요 기술주들은 약세다. 아마존 주가는 3.5% 가량 내렸고, 줌은 전일 약 17% 폭락에 이어 이날도 9% 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아마존의 경우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반독점 규정 위반 혐의를 제기하고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는 악재도 더해졌다.
다만 증시의 자금순환 움직임이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광범위한 보급으로 이어져 정상 생활로 돌아가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어서다. 화이자 백신이 보편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시점은 내년 2~3분기는 돼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면한 코로나19의 위험은 여전히 크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하루 평균 10만 명을 훌쩍 넘어 악화일로다. 금융 중심지 뉴욕에서도 봉쇄 조치가 다시 강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전일에 이어 대형 기술주와 소프트웨어 업종이 부진했고, 애플의 자체 칩을 이용한 맥 컴퓨터 발표로 반도체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점도 특징"이라며 "한국 증시에서 언택트 관련 종목의 약세는 지속되고, 전일 급등했던 일부 업종 또한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일 것이다. 물론 미국의 경기 회복 노력에 기반한 산업재의 강세는 전일에 이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대체로 상승세다. 기계, 운송장비, 철강·금속, 금융업, 보험 등이 오르는 반면 운수창고, 통신업, 종이·목재 등은 내리고 있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678억원어치 주식을 사는 가운데, 기관과 개인은 각각 583억원어치와 78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83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상승세다. 기아차, LG화학, 현대차, 셀트리온, 삼성물산, POSCO 등이 오르는 반면, 카카오, 삼성SDI, NAVER, SK하이닉스 등은 내리고 있다.
이날 코스피에서 440개 종목이 오르고, 315개 종목이 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37포인트(0.04%) 내린 840.42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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