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이어 차관대행도 사임"…후임엔 '트럼프 충성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을 해임한 데 이어 국방부 차관대행마저 사임했습니다. 후임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파' 인사가 발탁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P통신과 CNN방송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제임스 앤더슨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직무대행이 이날 사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앤더스 차관대행의 사임 소식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에스퍼 장관을 트윗으로 경질한 지 하루 만에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앤더슨이 사임을 요구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CNN은 "앤더슨의 퇴진은 대선 후 정권 인수 기간에 (에스퍼 장관 등) 국방부 고위 인사를 단행한 결정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2018년부터 국방부에서 근무한 앤더슨 차관대행은 다양한 정책 이슈에 대한 불협화음으로 올해 초 존 루드 정책담당 차관이 해임되면서 대행을 맡아왔습니다.

당시 루드 차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수사를 종용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보류했다는 의혹인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가 경질됐습니다.


앤더슨 차관대행 자리에는 육군 준장 출신인 앤서니 테이타가 낙점됐다고 AP는 전했습니다. 테이타는 트럼프의 '충신'이자 전 폭스뉴스 해설자입니다.

그는 당초 루드 차관이 경질되면서 후임으로 지명됐지만 과거 언사가 구설에 오르면서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경력이 있습니다. 2018년 이슬람은 '내가 아는 가장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종교'이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테러 지도자'로 칭하고 무슬림이라고 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 직후 에스퍼 장관을 경질하는 인사권을 휘두르면서 대선 불복 의사를 뚜렷이 한 것으로 해석됐지만, 정권 인수인계를 뒷받침할 안보가 중요한 시점에서 국방 수장을 교체한 데 대한 비판이 비등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차관대행마저 사임하면서 국방부 조직 내 동요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AP는 "최근 국방부의 변화는 불안해하는 직원들이 '올 게 왔다'며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속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는 또 군을 정치화하려는 시도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하고, 바이든 당선인 취임 전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뭘 할지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