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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삼성 외인 윌리엄슨, SF 구단 고소한 사연
입력 2020-11-11 08:07 
맥 윌리엄슨은 이전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고소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전직 메이저리거 맥 윌리엄슨(30)이 옛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고소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1일(한국시간) 윌리엄슨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 오라클파크를 관리하는 차이나 베이신 볼파크 컴퍼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차이나 베이신 볼파크 컴퍼니는 자이언츠 구단이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사실상 이전 소속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
이에 따르면, 그는 자이언츠 선수 시절이던 지난 2018년 홈구장 오라클파크(당시 명칭 AT&T파크)에서 경기 도중 파울 지역에 설치된 불펜 마운드에 걸려 넘어지며 머리를 펜스에 부딪히는 부상을 입었다.
그는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그 부상 이후 내 삶은 이전같지 않았다"며 그 부상 이후 시력에 이상이 생기는 등 삶이 달라졌고, 결국 선수 커리어가 끝났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윌리엄슨은 2019년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40경기에 출전, 타율 0.156의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한국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에서도 뛰었다.
2020년에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계약했지만, 시즌이 개막되기전인 5월말 방출됐다. 올해 메이저리그 경기에는 나오지 못했다.
윌리엄슨은 성명을 통해 자이언츠 구단이 불펜 마운드를 파울지역에 설치해 선수들을 위험에 빠뜨리게했고, 선수가 부상을 당했음에도 더 안전한 장소로 옮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세상을 떠난 자이언츠 구단주 피터 맥고원의 말을 빌려 자이언츠 구단이 현재 홈구장을 개장했을당시 버드 셀릭 커미셔너의 반대를 무릎쓰고 불펜을 파울지역에 설치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맥고원은 윌리엄슨에게 이 사고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언츠의 홈구장 오라클파크는 오클랜드 콜리세움(오클랜드) 트로피카나필드(탬파베이)와 함께 파울 지역에 불펜이 설치된 구장 중 한 곳이었다. 결국 2020시즌을 앞두고 불펜을 외야 가운데 펜스밖으로 옮겼다.
자이언츠 구단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을 통해 "메이저리그와 구단들은 선수 부상과 관련된 문제들을 노사 합의에 의해 정한 고충 처리 절차와 근로 보상 시스템을 통해 해결한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윌리엄슨의 부상 문제도 법정이 아닌 이 과정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선수가 구단을 상대로 부상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전례가 없는 일도 아니라며 전직 미식축구 선수 레지 부시가 지난 2015년 세인트루이스 램스와 경기 도중 필드밖 콘크리트 바닥에 넘어진 뒤 제기한 소송에서 승리, 1280만 달러를 보상받은 사례를 소개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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