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식품업계 장사 잘 했네…집밥족에 실적 `역대 최대`
입력 2020-11-11 08:02  | 수정 2020-11-11 08:05
[사진 제공=CJ제일제당]


국내 식품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코로나19 확산에 재택 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일상화되고, 외식보다는 집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라면과 가정간편식(HMR)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제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11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2.2% 증가했다. 매출은 3조7484억원으로 8.8% 늘었다. 미국 슈완스 등 글로벌 식품 매출이 13% 늘어난 1조204억원을 달성하며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1조원을 넘었다. 집밥 트렌드가 지속되며 국내 HMR 판매가 늘어난 것도 주효했다.
동원F&B의 올해 3분기 매출도 8974억원으로 전년 동기간대비 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6% 늘어난 438억원을 기록했다. 캔햄 '리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 증가했고, '양반 국탕찌개' 등 HMR도 20%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동원 F&B는 집밥족 증가 추세에 맞춰 지난달 프리미엄 한식 브랜드 '양반 수라'를 론칭하는 등 HMR 라인업을 더욱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오리온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오리온의 올해 3분기 매출은 5974억원으로 전년 동기단대비 1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 늘어난 1078억원이다. 오리온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18%에 달한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닥터유 단백질바' 등 뉴트리션바가 매출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 매출이 모두 두자릿 수 성장을 기록한 결과다.

[사진 제공=농심]

라면업계도 실적 잔치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외 성장세가 눈에 띈다. 코로나19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라면이 비상 식량으로 인식되고, 이달 11일 중국의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 행사까지 맞물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라면 수출액은 5억 달러로 2015년(2억1900만 달러)대비 5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증권사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3분기 매출은 65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1% 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76.3% 급증한 328억원으로 예상된다. 미국 3대 일간지 뉴욕타임즈가 세계 최고 라면으로 '신라면블랙'을 꼽은 데다 영화 기생충 효과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신드롬까지 일어나면서 해외 매출이 급성장한 효과다. 농심에 따르면 올해 해외 매출은 9억9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약 2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도 21% 증가한 254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 2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불닭' 브랜드를 내세운 삼양식품은 지난해 광군제 행사 당일에만 4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만큼 올해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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