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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어게인' 김강현 "이도현, 정말 잘하는 친구…애드리브 잘 받아쳐줘"
입력 2020-11-11 08:01  | 수정 2020-11-18 08:03

"로맨스 연기도 처음, 부자 역할도 처음, 파마머리도 처음이었어요."

최근 서초구 잠원동에서 만난 배우 43살 김강현은 어제(10일) 종영한 JTBC 드라마 '18 어게인'이 자신에게 여러 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습니다.

18살로 돌아간 홍대영(윤상현·이도현 분)의 오랜 친구이자 '덕질'로 성공한 게임개발회사 대표 고덕진 역을 연기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여태까지 해본 적 없는 머리 스타일을 하고 독특한 옷을 입으니 어색해 죽는 줄 알았어요. 부자 역할도 처음이라 집이 세트로 지어졌을 때부터 기분이 좋았어요. 괜히 어깨도 펴지고요. (웃음) 키스신도 처음이었는데 상대 배우인 김유리 씨가 잘 이끌어줬죠. NG가 났으면 싶기도 했는데 유리 씨가 너무 잘해서 한 번에 끝났어요. (웃음)"

그는 이번 작품이 시청자 입장에서 많이 울고 웃으며 볼 수 있었기에 '인생 드라마'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제가 했던 작품들 모두 좋았지만, 이번 드라마는 보는 내내 제 가슴을 움직였어요. 저를 극 안으로 들어가게 해 울릴 만큼 큰 울림이 있는 작품이었죠."


올해로 데뷔 20년 차를 맞은 그는 인정받을 때까지 무언가를 파고드는 성격을 연기 생활의 원동력으로 꼽았습니다.

"어렸을 때 당구에 빠져서 고등학교에서도 대학에서도, 연극을 할 때 대학로에서까지 저를 상대할 사람이 없을 만큼 실력을 키웠어요. 그것처럼 연기도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해왔죠. 서른 살 때 한 번 '이제 배우 됐네'라는 말을 듣고 많이 울었는데, 계속 그렇게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으로 버티다 보니까 어느새 20년이 됐네요."

연극 '총각파티'(2000)를 통해 연기에 첫발을 디뎌 오랜 무명 시절을 겪어온 그는 극 중 대영처럼 18년 전으로 돌아가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3살부터 연기를 시작했는데 가장 젊고 혈기 왕성한 시절을 너무 가난하고 힘들게 보냈다"며 "배우라는 게 하나의 직업일 뿐이지 다시 태어나도 연기를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심한 성격을 고치고 싶어 21년 전 연극협회 직원으로 대학로 생활을 시작했다는 김강현은 이제 후배를 이끄는 어엿한 선배 연기자가 됐습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티격태격하며 친구로서의 호흡을 보여준 배우 이도현에 대해 "정말 잘하는 친구"라며 "편하게 해주고 싶어 평소에도 반말하라고 했는데도 끝까지 깍듯하게 대하긴 했지만, 내가 애드리브를 하면 너무 잘 받아쳐 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내 이름이 뜨지 않길 바라며 사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표현한 그는 현재 생활을 유지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습니다.

"지인들도 다른 사람을 저라고 착각하는 일이 잦을 정도로 제 얼굴은 동네마다 하나씩 있거든요. 동네 아저씨처럼, 친한 오빠나 형처럼 연기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넘치지 않게 딱 지금만큼 유지하고 싶어요."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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