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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반지 안보여?" 음주운전 적발된 라 루사의 한마디
입력 2020-11-11 07:12 
라 루사는 지난 2월 음주운전이 적발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지난 2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토니 라 루사(76)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 체포됐을 당시 상황이 공개됐다.
'ESPN'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제프 파산은 11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라 루사가 지난 2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음주운전으로 체포됐을 당시 작성된 조사 보고서 내용을 전했다.
앞서 ESPN은 라 루사가 체포될 당시 경찰관에게 "시비를 거는 모습"이었다고 묘사했다. 자세한 대화 내용은 생략했는데 파산은 보고서에 적힌 내용을 추가로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라 루사는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며 와인 한 잔 했다"며 음주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경찰관에게 "내 우승 반지가 안보이느냐?"며 자신의 권위를 드러내는 태도를 보여줬다.
그는 경찰차로 이송되는 과정에서도 "나는 야구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사람이다. 나를 당황하게 만들지 말아달라"는 말을 하며 경찰의 체포에 반항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출동한 경찰관은 보고서에서 "그에게 '선생님을 당황하게 하지 않을 것이고, 존경심을 갖고 대할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라 루사는 33년간 메이저리그 감독을 맡아 통산 2728승 2365패의 성적을 기록했으며, 여섯 번의 리그 우승과 세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원로위원회 투표를 통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그러나 경찰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그의 모습은 그런 커리어에 어울리지 않았다.
한편, 화이트삭스 구단은 이번 일에 대해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조사가 진행중이기에 언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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