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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복귀` 코라 "컴백 스토리로 포장하지 말아달라"
입력 2020-11-11 05:54 
알렉스 코라가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 영상 캡처.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에 재취임한 알렉스 코라(45)는 과거의 잘못을 숨기지 않았다.
코라는 11일(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진행된 감독 취임식에서 "정말 힘든 한 해였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은 좋은 일이었지만, 그 이유는 좋은 이유가 아니었다. 이에 사과하고싶다. 자랑스럽지 못한 일이었다"며 지난 잘못을 반성했다.
코라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벤치코치 시절이던 2017년 이른바 '사인 스캔들'로 알려진 사인 훔치기 행위에 관여한 것이 밝혀지면서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가 나오기전 조사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보스턴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그때 있었던 일에 대해 자세하게 묘사하지는 않았지만, "리더로서 팀을 성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야했지만, 옳은 방식이 아니었다"는 말로 휴스턴 코치 시절 결정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년간 징계를 소화한 그는 "야구가 그리웠다"며 솔직한 느낌을 전했다. "나는 나쁜 결정을 내렸고, 이에 대해 책임졌다. 아이들은 아직 어리기에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1년동안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며 내가 얼마나 잘못된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얘기했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0시즌 팀이 24승 36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최하위로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봐야했던 그는 "팀을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만든 것에 대해 사과하고싶다.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힘든 시간을 갖게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야구팬들에게도 사과했다. "모든 일에 대해 겸손하게 생각하고 있다. 많은 것을 배웠다. 모두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다. 나는 앞으로도 이에 대해 계속해서 대처해야한다. 나는 내 복귀가 대단한 컴백 스토리로 포장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다. 이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는 실수를 했고, 이제 옳은 방법으로 감독을 하겠다고 약속한다.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한다. 내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곳으로 돌아와서 기쁘다"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은 소감을 전했다.

1년만에 다시 기회를 잡을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힌 그는 "스스로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거절했을 것이다. 힘들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함께해줄 것이라 믿는다. 나는 괜찮을 것이다. 모두가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앞으로 예고된 험난한 도전에 임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8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한 LA다저스를 언급하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팀을 만들고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곳 보스턴을 사랑한다. 이곳의 기대치는 늘 똑같다. 이겨야한다. 2018년하고는 약간 다른 상황이지만, 매일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보스턴을 다시 우승 경쟁이 가능한 팀으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샘 케네디 구단 최고경영자는 이날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코라와 결별한 것도 옳은 결정이었고, 그를 다시 데려온 것또한 옳은 결정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1년만에 코라를 다시 데려온 것에 대해 말했다.
선수단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하임 블룸 선수단 운영 책임자(CBO)는 '(사인 스캔들 징계를 받았던)A.J. 힌치가 디트로이트 감독으로 부임한 것이 결정을 더 쉽게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전혀 영향이 없었다. 우리는 레드삭스 구단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를 찾으려고 했다"고 답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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