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의 위험한 71일…'눈엣가시' 국방장관 트윗 경질
입력 2020-11-10 19:30  | 수정 2020-11-10 20:04
【 앵커멘트 】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 현장에 대한 '군 동원령'에 반기를 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해임했습니다.
그것도 트윗으로요.
과거에도 마음에 들지 않는 참모를 경질할 때 트위터를 이용하곤 했었는데,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 전에 최대한 인사 권한을 활용해 '레임덕'을 막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됩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해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에스퍼 장관은 부임 초기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로 꼽혔습니다.

대통령의 뜻에 반기를 들지 않아 '예스퍼(Yes-per)'로 불릴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트럼프 대통령이 군을 동원해서라도 진압하겠다고 경고하자 이에 반대하며 대립각을 세웠고,

▶ 인터뷰 : 마크 에스퍼 / 미 국방장관(지난 6월)
- "저는 내란법을 발동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옹호하던 남부연합기의 군내 사용을 금지하며 사이가 완전히 틀어졌습니다.

정권 교체기에 이루어진 이례적인 경질에 대해 에스퍼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후임은 훨씬 더 '예스맨'일 것"이라며 "국무위원 중 반발한 사람이 또 누가 있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밀러 국가 대테러센터 소장을 후임으로 임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비협조적인 인사를 모두 경질할 것이란 예측도 나옵니다.

지난 6일 보니 글릭 국제개발처 부처장이 해임됐고,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 등 안보기관 수장들의 대거 경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회사 화이자 등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내용을 대선 후에 발표한 것은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었다며, 트위터를 통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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