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전 가장…은행서 돈 훔친 외국인
입력 2009-06-02 19:27  | 수정 2009-06-02 20:53
【 앵커멘트 】
국내 은행을 찾는 외국인이 늘면서 금융 범죄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환전을 가장해 돈을 가로챈 터키인들이 붙잡혔습니다.
보도에 박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개포동의 한 은행에 외국 남성 한 명이 들어와 돈을 바꿉니다.

직원과 함께 지폐를 살펴보는 듯하더니 순식간에 지폐를 가로채 지갑에 숨깁니다.

직원은 남성이 나가고 나서야 500유로짜리 지폐 6장이 사라진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느라 바쁜 틈을 타 돈을 가로챈 겁니다.


▶ 인터뷰 : 환전 업무 담당 은행 직원
- "환전을 하러 와서 자기가 가진 지폐랑 동전을 계속 교환해달라고 요청하더라고요. 일련번호 K자가 들어간 500유로짜리를 바꿔달라고 하면서 확인시켜주는 과정에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거든요. 전혀 당시에는 눈치를 챌 수가 없었어요."

터키인 49살 A씨 등 2명은 이러한 수법으로 수도권 일대 은행에서 6차례에 걸쳐 모두 17,000유로, 우리 돈으로 약 3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7차례에 걸쳐 중동이나 동남아로 도망 다니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다녔습니다.

▶ 스탠딩 : 박명진 / 기자
- "A씨는 은행 자체내부전산망을 통해 수배전단을 본 은행 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재까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된 은행은 10여 곳이지만, 경찰은 더 많은 곳이 범죄대상이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석 / 수서경찰서 강력계장
- "피해를 본 은행에서 신분상의 불이익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우려해서 경찰에 신고를 안 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판단…."

경찰은 A씨를 구속하고, 공범 37살 S씨를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이들의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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