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 장기화에 휘청이는 항공업계…대한항공만 흑자낼 듯
입력 2020-11-10 10:15 
[사진 제공 = 대한항공]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항공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화물사업에서 수익을 낸 대한항공이 올해 3분기에도 간신히 흑자를 냈지만, 저비용항공사(LCC)를 비롯해 줄줄이 적자가 예상된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3분기에 별도 재무제표 기준 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겨우 적자를 면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던 지난 2분기에도 화물사업 호조로 15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한 분기만에 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게다가 지난해 3분기 117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94% 감소했다. 3분기 매출은 1조5508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53% 줄어 반토막이 났다.
LCC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글로벌 항공사들조차 코로나19 장기화에 대규모 적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LCC는 대형항공사(FCS)와 달리 중대형 항공기가 없어 화물 운송을 크게 키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제주항공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제주항공은 8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여름휴가철과 잇따른 연휴로 국내선이 다소 회복되면서 제주항공의 3분기 실적이 지난 2분기보다는 적자 규모를 줄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 영업손실 규모는 675억원이다.
제주항공과 더불어 이번주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LCC인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역시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티웨이항공이 지난 3분기 3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티웨이항공의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은 48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손실이 97억원이었다. 지난 2분기보다는 낫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적자가 커진 셈이다.
대한항공과 같은 FSC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115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3분기 들어 화물운임이 줄고 경쟁 항공사들의 화물 공급이 늘어나면서 3분기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우세하다. 예상 영업손실 규모는 1001억원이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로 국제선이 약 99% 줄어든 상황에서 국내선 경쟁이 심화돼 항공권 단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LCC도 최근 유휴 여객기를 활용해 화물수송에도 적극 나서면서 화물사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기내 좌석에 화물을 싣는 기내 운송을 시작했으며, 진에어는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B777-200ER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지난달부터 화물운송을 하고 있다. 중형 항공기를 보유한 만큼 미국이나 유럽까지 갈 수 있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도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류 화물을 실어 날랐다. 티웨이항공 역시 기내 좌석에 화물을 싣는 방식으로 화물 운송에 나서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 FSC를 중심으로 화물 특수가 가능하겠지만, 현재로서는 화물사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며 "아무리 화물사업이 잘 된다 해도 항공사는 결국 여객이 회복돼야 한다. 비즈니스 수요로 국제선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과 일본 등 인근 국가 노선이 재개되고 있어 여객 회복이 실적 회복에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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