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운 후계자 확정…국정원 첫 공식확인
입력 2009-06-02 11:59  | 수정 2009-06-02 13:30
【 앵커멘트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후계자로 3남인 김정운이 확정됐다고 국가정보원이 공식 확인했습니다.
군부와 당내 핵심인사들이 김정운에게 충성맹세를 하는 등 후계구도가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송찬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가정보원이 '후계자 김정운'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들에게 '북한 당국이 김정운의 후계 선정 사실을 담은 외교전문을 해외 주재공관에 전달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보위원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정부로부터 북한의 후계구도 움직임이 있고, 김정운을 내세워 충성맹세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국정원은 북한의 3대 세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후계자를 못박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25일 2차 핵실험 직후 노동당과 인민군, 최고인민회의 등에 후계자 선정 사실을 통보함으로써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또 해외 공관장들에게 e메일을 보내 김정운에게 충성을 맹세하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도 김정일의 후계자로 김정운이 내정된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타임지는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이 북한 체제를 관리하면서 김정운의 섭정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일의 셋째 부인 고영희 씨의 아들인 김정운은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빼닮은 성격과 용모로 알려졌습니다.

장자 승계 원칙을 깨고 3남을 후계자로 지명한 것은 서열보다는 능력이나 자질을 우선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북한이 핵실험을 하는 등 최근에 강경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김정운을 후계자로 공식화하기 위한 '김정운 업적 쌓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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