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노 전 대통령 서거 과정 현장검증…경호관 오열
입력 2009-06-02 11:58  | 수정 2009-06-02 14:23
【 앵커멘트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봉하마을 뒷산에서 서거과정에 대한 현장검증을 벌였습니다.
서거 당시 동행했던 경호관은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하는 장면을 재연하다 결국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3일 오전 5시 47분.

노 전 대통령이 경호관과 함께 사저를 나섭니다.

30여 분 후 노 전 대통령과 이 모 경호관은 부엉이 바위에 도착합니다.

경호관이 정토원에 간 사이 잠시 자리를 비웠고, 6시51분 노 전 대통령은 바위 아래서 발견됩니다.


▶ 인터뷰 : 최원기 / 김해서부경찰서 수사과장
- "앉아 계신 것만 확인하고 대화를 나누지 않았네요?"

노 전 대통령 서거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현장검증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노 전 대통령을 수행했던 이 모 경호관 등 경호관 3명 등의 행적을 하나씩 짚어갔습니다.

현장검증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경호관을 심부름 보내는 장면과 쓰러진 채 발견되고 나서 병원으로 옮겨지는 전 과정이 이 경호관의 설명에 따라 재연됐습니다.

모자와 마스크를 쓴 경호관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몇 차례나 눈물을 보였습니다.

특히 이 경호관은 노 전 대통령을 발견했던 부엉이 바위 아래에 도착하자 털썩 주저앉아 큰 소리로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현장검증에는 유족 측에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경수 비서관 등이 나와 전 과정을 묵묵히 지켜봤습니다.

▶ 인터뷰 : 김한수 / 경남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8시30분까지 해서 다 끝났습니다. 일부 기억이 안 나는 점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저희가 조사했던 부분이랑 일치됩니다."

이날 현장검증 과정에서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이 "내려가신다."라고 무전을 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노 전 대통령 서거 경위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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