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바이든, 개표 나흘째 핵심 경합주서 맹위…승기 굳히나
입력 2020-11-06 17:05  | 수정 2020-11-13 17:06

11·3 미국 대선의 승자를 가리기 위한 개표작업이 6일(현지시간)로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던 조지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등 핵심 경합 주에서 사실상 따라잡거나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승리의 고지에 한층 더 가까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6일 새벽 1시40분 현재(한국시간 오후 3시40분) 승부가 가려지지 않은 주는 크게 펜실베이니아주(선거인단 20명)와 조지아주(16명), 노스캐롤라이나주(15명), 네바다주(6명) 등 4개 주다.
애리조나주(선거인단 11명)의 경우 미국 언론 가운데 일부는 바이든 후보의 승리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나머지 언론들은 결론을 유보하고 있다.
조지아주에서는 98%의 개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49.4%로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0%포인트 안팎의 우위를 유지했던 곳이지만 바이든 후보가 맹렬히 추격해 사실상 따라잡았다. 다만 득표수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 1800표 앞서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무섭게 뒤쫓고 있다.
95%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49.5%, 바이든 후보가 49.2%로 격차는 0.3%포인트(표차 약 2만2000여 표)에 불과하다. 펜실베이니아주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10%포인트 이상 앞서던 곳이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95% 개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4% 앞서고 있다.
89%의 개표가 진행된 네바다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49.4%로 트럼프 대통령(48.5%)을 0.9%포인트 차이로 앞서 나가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우위를 보이는 애리조나주에서 승리의 깃발을 꽂고, 네바다주까지 가져가면 바이든 후보는 승리에 필요한 최소 선거인단 수인 매직넘버(270명)에 도달할 수 있다.
AP통신과 AFP통신, 폭스뉴스 등은 바이든 후보가 지금까지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예측했다. 이는 애리조나주를 바이든 후보의 승리 지역으로 분류한 결과다.
여기에 바이든 후보가 네바다에서 승리하면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과반인 270명이 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1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여부와 함께 개표가 언제 끝날지도 주요 관심사다.
이르면 이날 결론이 나오거나 주말마저 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캐시 부크바 국무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이르면 '5일 밤' 최종 집계를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이 되는데 펜실베이니아주의 개표율은 95%에 머물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를 수성하면 승부는 조지아주나 네바다주 등 다른 주에서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주는 98%의 개표율을 보여 조만간 결론이 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바다주의 우편투표 유효표 마감 시한은 오는 10일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생중계 연설을 통해 "개표가 끝나면 나와 (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가 승자로 선언될 거라는 걸 의심하지 않는다. 모두가 침착하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승리에 대한 확신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지 않는 한 자신이 이길 것이라면서 '선거 조작' 주장을 거듭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대법원에서 끝날 수도 있다고 언급, 최종적으로 연방 대법원의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현재 연방대법원은 '6대 3' 보수 절대 우위 구도다.
개표 결과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나와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승복하지 않고, 소송전을 이어갈 수 있어 대혼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