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우체국 "우편투표 4000여표 분실"…대선 변수 가능성은
입력 2020-11-06 15:33  | 수정 2020-11-13 15:36

미국 연방우체국(USPS)의 자체 조사결과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州)에서 사전 우표투표 약 4250표가 분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SPS는 이날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서 에밋 설리번 판사의 심리로 속개된 재판에서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직원들이 일부 우편투표 용지의 봉투 스캔 작업을 빠뜨렸을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 중 펜실베이니아주의 우편물 집하장 3곳에서 약 1700표를 지난 5일 확인해 개표소에 배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USPS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선거일보다 하루 늦은 이달 4일 미국 전역에서 약 15만표의 우편투표 용지가 해당 개표소에 최종 도착했다.

주에 따라 선거 당일 도착분까지 유효표로 인정하는 만큼 일부 표가 무효가 됐을 수 있지만, USPS의 자료만으로는 이런 무효표의 수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데이비드 파튼하이머 USPS 대변인은 이와 관련, "우체국은 시스템에 취합된 모든 우편물을 배달할 법정 의무가 있다"며 "의문이 제기된 우편투표 용지의 97%가 규정에 따라 제시간에 배달됐다"고 해명했다.
이번 소송을 낸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는 "배달 지연으로 집계되지 않은 우편투표 한장 한장이 우리의 민주주의에 반영되지 않은 목소리다"면서 "모든 표가 개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재판은 USPS가 사전 우편투표 용지를 신속하게 배달할 수 있는데도 관련 규정·장비를 적극 개선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참정권 행사를 방해한 것이라며 NAACP가 소송을 제기해 이뤄졌다.
사전 우편투표는 대체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유리한 것으로 여겨진다.
초반 개표 당시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득표율 10%포인트 이상 차이를 벌렸지만, 후반에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초박빙이 됐다.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 절차의 불투명성을 지적하며 이를 개표 결과에서 제외하라고 요구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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