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도대체 어디가 끝?" 치솟는 아파트 매매·전셋값…실수요자들 발동동
입력 2020-11-06 15:15 
전셋값과 집값이 1년 넘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치솟는 전셋값에 매매로 눈을 돌렸던 이들은 높은 집값에 충격을 받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사진은 전세매물이 비어있는 모습이다. [매경DB]

전셋값과 집값이 1년 이상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한국감정원의 11월 첫째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59주 연속,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61주 연속 상승했다.
11월 첫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7% 올랐다. 최근 10주 연속 0.01%에 머물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1주 만에 상승폭이 0.02%로 확대했다. 세입자들이 전세대란으로 중저가 매매에 눈독을 들이면서 중랑구(0.08%), 강북구(0.03%), 노원구(0.03%) 등 중저가 단지의 집값이 크게 올랐다.
5개월 전 5억원에 팔린 서울 종로구 창신쌍용2단지(64㎡)는 최근 6억48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전 11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59㎡)는 지난달 말 21% 오른 14억2500만원에 판매됐다.
지방 아파트값도 마찬가지다. 지방의 아파트 값은 전주보다 0.19% 올라 감정원이 이 통계를 발표한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고 상승치를 기록했다. 가격은 대전(0.41%), 부산(0.37%), 대구(0.30%) 순으로 많이 급등했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3% 올랐다. 2015년 4월 셋째주(0.23%)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10월부터 꾸준히 오르는 중이다
이처럼 집값과 전셋값 모두 지속해서 상승하면서 서민들은 이도 저도 못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대전 거주 직장인 이 모씨(37)는 "치솟는 전셋값에 차라리 중저가 아파트라도 구입해볼까 고민했다"면서도 "집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씨는 "원래 지방 아파트값은 40살까지 쉬지 않고 일하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였는데 전세난에 이 또한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lhw1****) "용인 수지에 사는 전세민"이라며 "3억원에 입주하여 4년을 살라고 했는데 임대차법 개정 이후 전셋값이 5억원으로 뛰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 사는 곳은 곧 만기라 나가야 한다"며 "집 걱정에 잠도 안 온다"고 털어놨다.
댓글에는 "임대차법 철회하고 양도세 완화하여 거래 정상화해라(soho****)" "매매 잡으려다 전세도 못 잡았다(nusa****)" "무주택 서민들은 전세대출과 월세 폭등으로 빚더미에 앉았다(jeal****)" "공시가격 90%로 오르면 더 심각해진다(vvvk****)" 등 반응도 있었다.
이와 관련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중저가 아파트 패닉바잉에 나서거나 이도 어렵다 싶으면 규제지역에서 빠진 김포 등 인근 경기도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면서 "올 한해 부동산정책의 약발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서윤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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