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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감독으로 ‘친정’ SK 돌아온 ‘어린왕자’ 김원형 [MK人]
입력 2020-11-06 10:25 
SK와이번스가 김원형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김원형 감독은 SK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플레이어였다. 사진=SK와이번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어린왕자 김원형(48) 감독이 SK와이번스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친정인 SK를 떠난지 4년 만에 감독으로 돌아왔다.
SK는 6일 오전 김원형 신임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 2년에 총액 7억 원에 계약했다.
지난달 30일 염경엽 감독의 자진사퇴 후 SK 후임 감독과 관련해 여러 야구인이 하마평에 올랐다.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이 유력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SK는 면접을 본 후보 중 한 명이라는 말로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김원형 신임 감독은 어린왕자라는 별명처럼 야구인 중 대표적인 동안(童顔)의 소유자다. 다만 현역 시절 마운드 위에서는 곱상한 외모와 달리 주무기인 커브를 앞세워 타자들과 멋진 승부를 펼쳤다. 전주고를 졸업한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해 최연소 완투승 기록을 세웠고,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완봉승을 거두는 등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며, 신인 시절부터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1993년에는 OB베어스(현 두산)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현재까지 최연소 노히트노런 기록(만 20세 9개월 25일)으로 남아있다.
쌍방울 해체 후 2000년 SK의 창단 멤버로 합류해 2011년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통산 성적은 545경기에 등판해 133승 144패 12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3.92.
2007년부터 2008년까지는 SK 주장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끈 주역이다. 은퇴 후에는 친정 SK 루키팀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6년까지 1군 불펜코치, 1군 투수코치를 역임했다.
다만 2016시즌을 마친 뒤 SK를 떠나 다른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는 도전에 나섰다. 쌍방울 해체→SK 재창단 때 이후로 처음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2017~2018년에는 롯데 자이언츠 수석코치, 지난해부터는 두산 베어스 투수코치를 역임했다.

SK가 김원형 감독에게 바라는 건 명확하다. 분위기 쇄신이다. 2018년 정규시즌 2위를 거쳐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고, 지난 시즌 비록 2위로 정규시즌을 마치긴 했지만, 한 시즌 1위를 달렸던 SK다. 하지만 올 시즌 부상 선수 속출과 부진한 경기력에 9위에 그쳤고, 계약기간을 1년 남겨둔 염경엽 감독이 옷을 벗었다.
SK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가 높은 지도자이고, 더구나 마운드 재건이라는 목표까지 김원형 감독이 선임된 이유는 명확하다. 더욱이 잠시 팀을 떠나 외부에서 바라본 객관적 시선에 대한 기대도 높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선수와 코치를 두산에서 보낸 프랜차이즈 야구인이지만,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두산을 떠나 SK 배터리 코치를 역임한 경력이 있다. 공교롭게도 김원형 감독은 반대로 SK를 떠나 두산에 있다가 다시 SK로 돌아온 셈이다.
김원형 감독은 4년 전 SK를 떠난 이후 타 팀에 있을 때도 내가 잘해야 SK에 돌아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코치 생활을 열심히 했다. SK는 나에게 고향팀이다. 감독이라는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 드리고 무척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SK가 마무리 훈련을 시작하는 9일부터 선수단에 합류한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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