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이낙연 "정치검찰과 야당이 짜고 정부 공격하나"
입력 2020-11-06 10:22  | 수정 2020-11-13 10:36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산업통상자원부·한국수력원자력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을 향해 "정치 수사이자 검찰권 남용"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6일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감사원은 수사의뢰도 하지 않았는데 야당이 고발한 정치공세형 사건에 검찰이 대대적으로 대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탈원전 부서·기관을 겨냥한 점을 꼬집었다. 그는 "에너지 전환은 대선 공약이자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중요 정책"이라며 "검찰이 정책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가 진행될 때 대대적 압수수색을 벌였던 때를 연상케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검찰-야당 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야당이 대전지검에 고발한 지 2주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전지검을 방문한 지 1주일 만에 전격적인 수사가 이뤄진 것도 의심을 부른다"고 말했다.

검찰을 향해선 "위험하고도 무모한 폭주를 당장 멈추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야당과 정치검찰이 짜고 정부를 공격한다고 믿고 싶지 않다"면서도 "그런 의도가 있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민주당은 정치검사 행태에 좌시하지 않겠다"고 날을 세웠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개입 수사를 하는 행태는 유감"이라며 검찰을 겨냥했다. 특히 "유감은 제가 쓸 수 있는 가장 점잖은 표현"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월성 1호기 폐쇄는 권력형 비리·부패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검찰 수사는) 위험 수위를 넘는 국정 흔들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정당과 유착한 것이라면 검찰 독립을 훼손하고,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명백한 정치개입 행위"라고 경고했다.
전날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상현)는 '월성 1호기 원자력발전 경제성 평가 조작 논란'과 관련해 산자부·한수원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정치인 총장이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편파·과잉수사를 한다"고 비판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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