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두산 김재호, 마지막 포스트시즌에 "동료들과 헤어지기 싫어"
입력 2020-11-06 09:02  | 수정 2020-11-13 09:0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는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는 선수가 많습니다.

정수빈, 오재일, 허경민, 최주환 등 주축 선수 다수가 다른 팀과 계약할 수 있습니다.

베테랑 내야수 35살 김재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김재호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김재호는 어제(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을 앞두고 이런 환경에 관해 "많이 의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동료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다"며 "아마 (FA 취득 예정인 모든 선수가) 다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김재호는 "내 인생에서 이렇게 좋은 멤버들과 다시 야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좋은 추억을 길게 가져가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경기 역시 김재호에겐 의미가 있습니다. 만약 두산이 승리한다면 올 시즌 홈구장인 잠실구장에서의 경기는 모두 끝납니다.

플레이오프부터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릅니다.

김재호는 '오늘 경기에서 이기면 이 멤버로 잠실구장에서 더는 경기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에 "그래도 오늘 경기에서 준PO를 끝내고 싶다. 너무 춥다"며 웃었습니다.

김재호는 이날 선발 등판하는 라울 알칸타라에 큰 기대를 걸었습니다.

그는 "알칸타라는 공격적인 성향이 (빠른 승부를 펼치기에) 편하게 수비를 볼 수 있다"며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산이 워낙 좋은 수비력을 갖고 있기에 투수들이 많은 덕을 보는 것 같다'는 말엔 "좋은 투수들이 많아 정타가 적게 나오기 때문에 수비수들이 빛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긴장감을 느끼진 않나'라는 질문엔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대다수라 정규시즌을 치르는 느낌이다"라며 "어제도 평상시처럼 일찍 퇴근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제 선발 등판해 호투한 크리스 플렉센이 자기 임무를 마치고 크게 세리머니를 하더라"며 "포스트시즌 경험이 적어 그랬던 것 같은데, 귀여워 보였다"며 웃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