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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따라붙었는데…치명적이었던 LG의 9회초 미스 플레이 [준PO2]
입력 2020-11-05 22:35  | 수정 2020-11-05 22:46
LG는 5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9로 졌다. 9회초 실점이 뼈아팠다. 투수 고우석의 악송구를 포구하지 못한 2루수 구본혁(왼쪽).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쌍둥이 군단의 믿기지 않는 역전 드라마가 펼쳐지는 듯했다. 한 번의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치명적인 미스 플레이가 LG의 발목을 잡았다.
LG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9로 졌다. 이로써 준플레이오프 전적 2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박빙의 승부였다. 9회초 실점이 LG에 너무 뼈아팠다.
4회초까지 0-8로 끌려가던 LG는 4회말에 터진 로베르토 라모스와 채은성의 백투백 홈런을 시작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6회말 2사 1, 3루에서 오지환이 2타점 2루타를 치며 7-8, 1점 차까지 추격했다.
7·8회말에 동점을 만들지 못했으나 선두타자가 출루하며 계속 두산을 압박했다. 9회말은 LG의 중심타선이 나설 차례였다.
3번 김현수, 4번 라모스, 5번 채은성이 이날 홈런을 날렸던 터라 해볼 만했다. 게다가 두산 마무리투수 이영하는 8회말에 제구 난조을 보였다.
그러나 LG는 1점 차 열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고우석은 9회초에 선두타자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1B 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볼을 3개 연속으로 던졌다.
다급한 두산도 추가 득점이 필요했다. 대주자 이유찬이 투입됐고 허경민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고우석이 번트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졌다. 하지만 2루수 구본혁이 포구하지 못했다. 공식 기록은 투수 송구 실책.
LG는 5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9로 졌다. 9회초 실점이 뼈아팠다. 투수 고우석(왼쪽)의 송구 실책을 틈타 이유찬(오른쪽)이 홈으로 쇄도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문제는 다음이었다. 송구가 빠진 걸 확인한 이유찬은 재빠르게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다. 하지만 무리였다. 포수 이성우가 더 빨리 포구했다. 그러나 이성우의 판단이 잘못됐다. 이유찬이 홈까지 달려갈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두산의 9번째 득점. 팽팽한 균형이 깨졌다. 승부의 추는 두산으로 기울었다. LG의 기적도 일어나지 않았다. 9회말에 김현수 라모스 채은성의 영화 같은 한 방은 터지지 않았다.
한편, 2위 kt와 준플레이오프 승자 두산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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