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맛좋은 해남 꿀 고구마 비결은? '품종 국산화'
입력 2020-11-05 09:19  | 수정 2020-11-05 09:37
【 앵커멘트 】
추운 날씨에는 따뜻한 고구마가 제격이죠.
그런데 우리가 먹는 고구마 품종 대부분이 일본에서 온 거라는 사실 아시는 분 많지 않은데요.
농촌진흥청이 우리 기술로 품종을 개발해 보급했는데,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넓은 밭에서 고구마 수확이 한창입니다.

흙 속에 숨어 있던 고구마가 주렁주렁 모습을 드러냅니다.

전남 해남의 고구마 재배 면적은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여의도 면적의 6배.


여기에서는 전국 생산량의 9%에 달하는 고구마가 나옵니다.

비결은 고구마에 치명타를 주는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는 국산 품종 보급 덕분입니다.

해남군은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호남미'와 '풍원미', '진율미' 등 신품종을 도입했습니다.

일본 품종보다 생산량도 더 많고, 비타민 A를 생성하는 베타카로틴 함량도 더 높게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기수 / 해남군농업기술센터 소장
- "일본에서 들어오는 외래 품종은 바이러스에 취약합니다. 그래서 국내 육성 품종을 가지고 조직 배양을 해 농가에 보급함으로써 수량도 늘고 품질도 높은 고구마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고구마 생산량이 늘면서 가공 산업도 활발해졌습니다.

고구마빵 등 2차 가공 상품은 이제 해남지역 특산품이 돼 농가 수입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순이 / 해남 고구마빵 제조업체 대표
- "예전에는 고구마를 생과로만 팔았었는데요. 버려지는 것 없이 주변의 농가들과 저희가 같이 상생할 수 있는…."

농촌진흥청은 고구마 생산 거점단지를 조성하고 2024년까지 국산 품종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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