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020년 최악의 수비를 찾아라...돌든글러브 시상식
입력 2020-11-05 07:45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한해였지만, 변함없이 '돌든글러브'가 돌아왔다. 골드글러브 시상에 이어 진행되는 이 행사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동안 가장 최악의 수비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선정해 기념(?)하는 자리다.
'최악의 수비력'이라는 말에 논란이 붙지 않기 위해, 명확한 기준을 정해 선정하려고 한다. '스탯캐스트'는 2020시즌부터 OAA(Out Above Average)라는 지표를 외야수뿐만 아니라 내야수에게도 적용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팬그래프스닷컴'이 제공하는 DRS(Defensive Runs Saved)까지 참고해 포지션별 최악의 수비수를 선정해봤다. 포수와 야수들은 최소 300이닝, 투수는 40이닝 이상 소화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했다.
별도의 트로피나 상금은 없다. 그러나 수상자들 중 뭐라도 받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MK스포츠 사무실로 찾아오라. 하다못해 밥이라도 한 끼 사줄 것이다. 참고로 지금까지 찾아온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1루수
내셔널리그에서는 리스 호스킨스(필라델피아) 조이 보토(신시내티)가 경합을 벌였다. 호스킨스는 DRS -5, OAA -4를 기록했고 보토역시 DRS -7 OAA -3으로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보토는 UZR(Ultimate Zone Rating)/150에서 -13.6을 기록, -6을 기록한 호스킨스보다 더 나쁜 모습을 보여주며 돌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DRS -3, OAA -4를 기록한 루크 보이트(양키스)가 선정됐다. 미겔 사노(미네소타)는 DRS -4로 보이트보다 나빴지만, OAA는 +1로 더 나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2루수
밀워키 브루어스의 키스턴 히우라는 -8의 DRS와 -14.5의 UZR/150을 기록, 최악의 수비력을 보여줬다. OAA도 -2로 좋은 편은 아니었다. 내셔널리그 2루수 돌든글러브 수상자로 손색이 없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규정 이닝을 소화한 2루수 중 마이너스 DRS를 기록한 선수가 호세 알투베(휴스턴, -3) 핸서 알베르토(볼티모어, -2) 두 명에 그쳤다. 이중 -5.4의 UZR/150을 기록한 알베르토가 수상자가 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유격수
워싱턴 내셔널스의 트레이 터너는 수비에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7의 DRS, -7의 UZQ/150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유격수 중 가장 나쁜 수비 내용을 보여줬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양키스의 글레이버 토레스가 DRS -9, UZR/150 -13.0을 기록해 수상자가 됐다. 지난해 수상자 잰더 보가츠(보스턴)는 DRS -5, UZR/150 0.2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수상의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3루수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오스틴 라일리는 DRS -8 UZR/150 -12.4로 두 지표에서 단연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아메리칸리그에서도 그런 선수가 한 명 있었다. DRS -6, UZR/150 -10.6을 기록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라파엘 데버스가 그 주인공. 어렵지 않게 수상자를 정할 수 있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좌익수
밀워키 브루어스의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는 힘든 한해였다. 공격도 안풀렸고(타율 0.205 OPS 0.786) 수비도 안풀렸다. DRS -6 UZR/150 -14.4로 부진했다. OAA도 -2로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더한 선수가 있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앤드류 맥커친은 DRS -8 UZR/150 -19.3을 기록하며 옐리치를 제치고 수상자가 됐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DRS -4 UZR/150 -7.3을 기록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엘로이 히메네즈가 이름을 올렸다.

사진=ⓒAFPBBNews = News1
중견수
2020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규정 이닝을 소화한 중견수 중 가장 나쁜 DRS를 기록한 선수는 다름 아닌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이다. -9를 기록했다. 그는 OAA에서는 0을 기록했다. 아무튼 그의 이번 시즌 수비는 정상급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돌든글러브를 받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DRS -8, UZR/150 -11.6, OAA -4로 모든 수비 지표에서 꾸준히 한결같은 모습을 보인 뉴욕 양키스의 애런 힉스가 아메리칸리그 수상자가 됐다. 내셔널리그에서는 DRS -4, UZR/150 -9.7을 기록한 빅터 로블레스(워싱턴)가 주인공이 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우익수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우익수 조시 레딕은 DRS -3 UZR/150 -22.3 OAA -5로 모든 지표에서 나쁜 내용을 보여주면서 돌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타석에서도 타율 0.245 OPS 0.693의 초라한 성적을 거둔 그는 이제 혹독한 FA 시장에 나오게됐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닉 카스테야노스(신시내티)가 DRS -4 UZR/150 -10.7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포수
아메리칸리그 포수 부문은 경쟁이 치열했다. 개리 산체스(양키스) 대니 잰슨(토론토) 오스틴 로마인(디트로이트)이 나란히 DRS -4를 기록했다. 이중 수비기여도(Def)에서 -2.4로 제일 낮았던 로마인이 수상자가 됐다. 뉴욕 메츠의 윌슨 라모스는 DRS -1 Def 2.1의 그럭저럭 준수한 성적에도 돌든글러브를 받았다. 다른 선수들보다 못한 것이 문제였다.

사진=ⓒAFPBBNews = News1
투수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프램버 발데스는 -4의 DRS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돌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그는 70 2/3이닝을 소화하며 2개의 수비 실책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로건 웹이 -3의 DRS를 찍으며 이 상을 받게됐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