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잇단 집단감염에 다시 세 자릿수로…'핼러윈 감염' 가능성 우려
입력 2020-11-05 07:31  | 수정 2020-11-12 08:04

수도권을 비롯해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여파가 이어지면서 어제(4일) 신규 확진자는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섰습니다.

지난 1일(124명) 이후 사흘 만입니다.

특히 최근 집단감염 사례의 'n차 전파' 속도와 범위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젊은 층이 클럽이나 유흥주점 등으로 대거 몰렸던 '핼러윈 데이'(10월 31일) 관련 감염도 하나둘 나올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도 세 자릿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전날 하루 환자 발생 흐름을 보면 오늘(5일) 오전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도 1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8명을 기록했습니다. 이중 지역발생이 98명, 해외유입이 20명입니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일(101명) 세 자릿수를 기록한 뒤 2∼3일(79명, 46명) 이틀 연속 감소했지만, 전날에는 100명에 육박했습니다.

이는 각종 소모임과 직장, 학교, 헬스장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집단발병이 연일 터져 나오고, 또 각 사례에서 뻗어 나온 n차 감염이 지역을 넘나들며 확산하는 양상과 무관치 않습니다.

주요 사례를 보면 우선 경기 성남시 중학교 및 수도권 헬스장 집단감염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7명이 추가로 확진됐습니다.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는 57명입니다.

학교 관련 확진자는 7명이지만, 그 외에 헬스장 두 곳과 직장, 독서모임 등에서 50명이 연이어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현재까지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 36명, 경기 21명입니다.

구체적인 감염경로를 보면 학생들이 처음 확진된 이후 가족이 잇따라 감염됐고, 그중 A헬스장을 다니는 학생의 부모를 통해 A헬스장 직원과 다른 이용객이 연쇄적으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어 A헬스장에서 감염된 한 이용객은 자신의 직장 동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했고, 이 직장 동료는 다시 B헬스장을 다니는 또 다른 지인을 잇따라 감염시켜 두 헬스장으로 감염이 퍼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직장 동료의 지인이 참여하는 독서모임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4차, 5차 전파가 발생했습니다.

경기 광주시 가족모임의 경우 접촉자 조사 중 4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25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말 평택시에 거주하는 70대 남성의 병문안을 온 가족과 친인척이 잇따라 감염된 뒤 경기(19명), 전남(5명), 인천(1명)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랐습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요양병원·요양시설뿐 아니라 가족과 지인모임 등과 같이 일상생활의 공간에서도 집단감염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추이가 이어진다면 국내 환자 발생이 두 자릿수 이하를 유지하지 못하고 100명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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