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홍남기 부총리, 사의 표명에 시끌…"10억 원 유지에 책임"
입력 2020-11-03 19:29  | 수정 2020-11-03 20:13
【 앵커멘트 】
주식을 팔 때 양도소득세를 적용하는 기준을 현행 10억 원 보유자로 하느냐 아니면 3억 원 보유자로 낮추느냐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죠.
결국 여당 주장대로 10억 원을 유지하자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즉각 사의를 표명했는데, 이를 놓고 정치적 행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주식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는 대주주의 기준이 여당이 주장한 10억 원으로 유지된 것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홍 부총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기재부가 지난 2017년 마련한 세제개편안에서 이미 3억 원으로 낮췄다며, 이같은 시행령이 무산된 것에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현행(10억 원)대로 가는 것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제가 사의 표명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말씀드립니다."

홍 부총리는 오늘 출근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는데,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즉각 사의를 반려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홍 부총리는 반려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사의 의사를 고집하자 결국 정치적 행보 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기동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기성 정치인의 정치적 행동과 담론으로 해석될 수 있는 오해를 살 수 있는 여지들을 왜 스스로 주셨는가에 대해서…."

▶ 인터뷰 :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그냥 지나가기에는 제가 참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는 말씀드리고요, 말씀드리는 것이 책임 있는 자태라고 생각했습니다."

홍 부총리의 이런 행보는 1차 재난지원금과 4차 추가경정예산 등 굵직한 경제 현안마다 여당에 밀렸고, 최근 청와대 청원에 해임 요구까지 등장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면담 과정에서 홍 부총리의 사의를 반려했으며, 홍 부총리가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 일부러 밝히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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