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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57분 혈투 신민재가 끝냈다…LG 준PO 진출, 두산과 잠실 더비 [WC1]
입력 2020-11-02 23:32  | 수정 2020-11-02 23:53
LG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가진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3회 혈투를 펼쳐 4-3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2020년 포스트시즌 첫 경기부터 숨 막히는 접전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 경기 최장 시간(4시간57분) 및 최다 투수(16명) 등판 기록을 세운 혈투에서 웃은 팀은 쌍둥이 군단이었다.
4위 LG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3회말에 터진 신민재의 끝내기 안타로 5위 키움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타의 주인공 신민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로써 키움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LG는 오는 4일부터 두산과 2선승제 대결을 펼친다.
11월에 열린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이었다. 해가 저물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고 뺨을 때리는 찬바람은 겨울이 머지않았음을 알렸다.
그래도 가을야구의 열기는 뜨거웠다. 그라운드의 온도는 후끈 달아올랐다. 4위 LG와 5위 키움은 ‘내일을 기약하지 않았다. ‘오늘의 1승에 집중했다.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케이시 켈리와 제이크 브리검은 6회까지 1점씩만 내줬다. 두 팀 타선은 상대 선발투수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6회까지 안타는 키움이 3개, LG가 2개였다.
7회가 승부처였다. 키움 4번타자 박병호는 7회초에 선두타자로 나서 역전 홈런을 터뜨렸다. 2B 2S 카운트에서 날아온 켈리의 141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외야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날렸다.
LG는 1년 전 준플레이오프의 악몽이 되살아는 듯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면서 주도권을 내주고 결국은 1승 3패로 탈락했다.
LG와 키움이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가졌다. 박병호(오른쪽)가 7회초에 홈런을 터뜨린 후 김하성(왼쪽)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하지만 LG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7회말 1사 후 오지환과 김민성의 연속 안타로 브리검을 강판시켰다. 77개의 공만 던진 브리검을 일찍 교체한 키움의 ‘강수였다. 그러나 안우진은 4사구 2개로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LG도 ‘역전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계속된 7회말 2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1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더니 8회말 2사 1, 2루에서 김민성은 삼진 아웃에 아쉬워했다. 김현수는 9회말 2사 2루에서도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고개를 숙였다.
답답한 건 키움도 다르지 않았다. 10회초에 4사구 3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서건창이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11회초 2사 2, 3루에서도 박동원은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팽팽한 균형은 13회초에 깨졌다. 박병호와 김하성의 연속 안타가 터졌고, 뒤이어 박동원이 2사 1, 2루에서 행운의 적시타를 쳤다. 2루 주자 빅병호가 홈을 밟으며 키움이 3-2로 리드했다.
LG와 키움이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가졌다. 오지환이 7회말에 홍창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 득점을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하지만 LG는 포기하지 않았다. 13회말에 이형종의 2루타와 김민성의 안타가 터졌고 대타 이천웅의 내야안타로 극적인 3-3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계속 키움을 밀어붙였다. 김태훈의 폭투와 홍창기의 고의 4구로 2사 만루가 됐다. 그리고 신민재가 외야 우중간으로 타구를 날려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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