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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PS 켈리’였는데…실투 하나에 ‘역전 홈런’ [WC1]
입력 2020-11-02 20:37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는 2일 열린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7회초에 실투 하나 때문에 박병호에게 역전 홈런을 허용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2년 연속 LG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선발투수로 낙점된 케이시 켈리(31)가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실투가 발목을 잡았다. 박병호에게 한 방을 얻어맞았다.
켈리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7개.
탈삼진 10개를 잡을 정도로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으나 7회초에 박병호에게 역전 홈런을 허용했다. 켈리의 슬라이더가 높게 제구됐고, 박병호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뼈아픈 한 방이었다.
10월 30일 문학 SK전에 켈리 카드를 아꼈던 LG는 ‘부메랑을 맞았다. SK에 2-3으로 져 4위로 추락했다. SK를 잡았다면 2위로 점프할 수 있었다.
이에 가을야구의 시작도 일주일이나 앞당겨졌다. 1994년 이후 26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꾸는 쌍둥이 군단은 괜한 힘을 빼게 됐다.
자초한 가시밭길이나 이겨내야 했다. 그 맨 앞에 켈리가 섰다. 두 번째 경험이다. 지난해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15승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한 ‘에이스는 역시 듬직했다. 켈리의 예리한 변화구(슬라이더·커브)에 키움 타자들은 연신 방망이를 헛돌렸다. 타순이 한 바퀴 돈 3회까지 탈삼진만 6개였다.

믿고 보는 켈리였다. 켈리는 통산 키움전에 네 차례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했다. ‘가을야구 옵션까지 장착됐다. 켈리의 지난해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2.13이었다.
단, 그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펼친 적이 없었다. 이번에도 실점했다. 1-0의 4회초 1사에서 서건창의 2루타로 켈리의 퍼펙트 피칭이 깨졌다. 뒤이어 이정후가 유격수와 3루수 사이로 타구를 날려 서건창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폭투와 볼넷(박병호)으로 1사 1, 2루에 몰린 켈리는 김하성을 2루수 땅볼, 김혜성을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처리했다.
5·6회초를 삼자범퇴로 끝낸 켈리는 7회초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첫 타자는 박병호. 카운트 2S 2B에서 던진 켈리의 슬라이더가 높았다. 박병호가 힘껏 배트를 휘둘렀고 129m 대형 타구가 외야석으로 날아갔다. 7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으나 마운드를 내려가는 켈리의 표정은 어두웠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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