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 대선] 2016 vs 2020…트럼프, 이번에도 '역전의 명수?'
입력 2020-11-02 19:31  | 수정 2020-11-02 21:14
【 앵커멘트 】
보신 것처럼, 이제 미국 대선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020년, 미국의 선택. 정광재 정치부 부장과 막판 판세 점검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질문 1 】
이번 미국 대선, 가장 큰 관심은 역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막판 대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쏠리는데요. 2016년에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 기자 】
네. 2016년 미국 대선에서도 여론조사 결과는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공화당 트럼프 후보의 승리였는데요.

이때 나온 말이 바로 유명한 '샤이 트럼프'였습니다.

대놓고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하지 못했던 소극적인 유권자, 이른바 '샤이 트럼프'들이 투표장에선 트럼프를 찍으면서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었단 거죠.

【 질문 2 】
그렇다면, 이번에도 2016년처럼 여론조사 결과가 또 틀릴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기자 】
그래서, 2016년과 2020년 이번 선거의 여론조사를 분석해 봤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샤이 트럼프가 여전히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데요. 하지만, 2016년처럼 승패를 바꿀 정도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우선, 전국단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2016년 힐러리 후보는 당시 트럼프 후보보다 평균 3% 포인트 대 높은 높은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2020년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당시보다 지지율 격차가 더 커졌는데요. 많게는 10% 포인트에 육박하는 차이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지난 선거에서 망신을 당한 여론조사 회사들이 '샤이 트럼프'를 찾기 위해 다양한 기법을 마련한 만큼 여론조사 정확도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 질문 3 】
2016년 힐러리 후보와 현재 바이든 후보의 경쟁력 차이에 주목하는 미국 내 전문가들도 많은 것 같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2016년 선거 당시 전체 미국 유권자 사이에서 힐러리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는 53%를 기록할 정도로 높았습니다.

반면, 현 바이든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는 4년 전 힐러리 후보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고, 호감도는 크게 높기 때문에 부동층 흡수에 훨씬 더 유리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 인터뷰 : 해리 엔텐 / 미국 정치 평론가
- "수치를 보면 4년 전의 힐러리 클린턴에 비해 조 바이든이 호감이 가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이든의 호감도가 50%를 넘고 있기 때문이죠."

【 질문 4 】
종합해 보면 2016년과는 상황이 좀 다르다, 이런 얘기인 것 같은데요.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건 없나요?

【 기자 】
숫자로 나타나는 조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할 게 없습니다.

현재 비경합지에서 확보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선거인단 수만 봐도, 바이든 후보는 232명, 트럼프 대통령은 125명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재선에 도전했던 미국 대통령 가운데 실패한 사람은 1992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 이후 한 명도 없었다는 점에서 현직 프리미엄이 있다는 건 트럼프에게 위안거리라면 위안거리입니다.

【 질문 5 】
여론조사 못지않게, 출구조사도 관심입니다.미국도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죠?

【 기자 】
네, 우리나라도 주요 방송사가 출구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선거에선 CNN을 비롯해 전국 단위 방송사 4곳이 '미국선거풀단'을 구성해 운영할 예정인데요.

경합 주를 중심으로 대략 30여 개 주에 집중해서 출구조사를 진행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미국은 3개의 표준시를 사용하는 만큼, 일부 주에서 투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주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합니다.

【 질문 6 】
4년 전 출구조사는 어땠나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맞췄던가요?

【 기자 】
2016년 선거에선 1,000여 개 투표소에서 2만 5천여 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재미는 사실은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전국 단위 득표율 전망을 따로 발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주별 선거인단 제도 선출이라는 특성상 전국 단위 득표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인데요.

대신 주별 선거인단 확보 전망이 발표되면서, 이를 바탕으로 당선 확률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2016년 출구조사에선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힐러리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나왔었는데요,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었습니다.

【 질문 7 】
그럼 이번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쉽게 당선자를 예측하긴 어렵겠군요?

【 기자 】
맞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선 우편투표를 비롯해 사전투표 자수가 1억 명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데요.

출구조사 업체들이 이런 사전 투표자들의 표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출구조사의 정확성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하상응 /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이 사람이 우편투표를 했는지 안 했는지를 현장투표하는 사람들처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오류의 가능성이 어마어마하게 커지죠."

【 질문 8 】
언제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지도 관심인데요. 언제쯤으로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 기자 】
이번 선거 결과는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바이든 후보가 경합주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대승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개표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3일 오후 11시, 우리 시간으로는 4일 오후 1시쯤이면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는, 경합주를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나눠 가지면서 바이든 후보 또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승하는 경우인데요.

이때는, 당선자 윤곽이 언제쯤 나올 수 있을지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 질문 9 】
박빙일 경우에는 왜 이렇게 선거 결과를 늦게야 확인할 수 있는 건가요?

【 기자 】
미국의 우편 투표 제도 때문입니다.

경합주에서 박빙의 승부일 땐, 주별로 실시하고 있는 우편투표 결과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미국은 주별로 우편 투표를 어디까지 유효표로 해석해야 하는지를 두고 상이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선거 당일까지 도착하지 않는 우편투표는 무효표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각 주와 연방법원은 서로 다른 결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 경우, 미국 대선의 결과는 며칠이 아니라 한 두 주 뒤에야 알 수도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