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중년男, 한국인 직원에게 "머리 나쁘네…그러니 점령당해"
입력 2020-11-02 19:03 

일본 도쿄에서 한 일본인 중년 남성이 한 호텔의 한국인 직원에게 "머리가 나쁘다", "그러니까 일본에 점령당하는 것이다" 등 '혐한'(嫌韓) 발언을 퍼부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중년 남성은 2일 도쿄의 한 호텔 흡연장에서 투숙객이 아님에도 담배를 피우다 한국인 직원에게 발견돼 '숙박자 전용이니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화가 난 중년 남성은 "머리 나쁘구나! 코리아"라며 "너 머리가 그거밖에 안 되냐. 더 영리하게 장사해라"고 직원을 비하했다.
이어 "야 코리아, 일본인은 더 머리가 좋다"며 "네가 그런 태도를 보이니 헤이트 스피치가 있는 것이다"고 모욕했다. 또 "너 때문에 이 주변 한국인을 다 괴롭혀 주겠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중년 남성은 "너는 뇌가 부족해서…", "그러니까 일본에 점령당하는 것이다, 너 같은 것은 ×××"이라며 욕설을 섞어 도를 넘어선 발언을 반복하다 자리를 떠났다.

일본에서는 혐한발언이 늘자 이를 규제하고 있지만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지적이 많다. 일본 정부는 수년 전부터 재일 한국·조선인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를 조장하는 헤이트 스피치가 확산되면서 이를 억제하기 위해 '본국(일본) 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의 해소를 향한 대응 추진에 관한 법'(이하 억제법)을 2016년 제정·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처벌 조항이 없어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도쿄도 역시 '올림픽 헌장에 명문화된 인권 존중의 이념 실현을 지향하는 조례'에 따라 부당하게 차별을 조장하는 발언이 있으면 이를 심사해 개요를 공개하는 등의 대응을 하고 있다. 그러나 행위자 이름을 공개하지 않아 효과가 의문시되고 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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