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백운기의 뉴스와이드] 우상호 "추미애-윤석열 둘이 만나 대화로 풀어야"
입력 2020-11-02 18:03  | 수정 2020-11-02 18:53
<출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17·19·20·21 국회의원(4선)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
제21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위원

<인터뷰 전문>
앵커 : 뉴스와이드 오늘의 초대 손님 민주당 우상호 의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우상호 : 안녕하십니까?

앵커 : 반갑습니다. 오늘 나오신다고 그래서 기사를 이렇게 쭉 검색해봤더니 다 서울시장 얘기밖에 없어요.

우상호 : 아마 저희 당에서 거론되는 분 중에서 구체적으로 얘기한 사람이 아마 제가 처음이라서 아마 그런 것 같습니다.

앵커 : 깃발을 맨 먼저 드신 이유가 있나요?

우상호 : 아니, 제가 물어보면 거짓말을 못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게 사실이어서 이제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대로 인정했습니다.

앵커 : 사실 뭐 서울시장은 지난번부터 경선에도 출마하고 그러셨으니까.

우상호 : 거절을 했으니까요.

앵커 : 지금 서울시에 제일 필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우상호 : 거기까지는 아직 좀 더 나가봐야 할 것 같고.


앵커 : 준비는 하셨지만 얘기하시는 좀 이릅니까?

우상호 : 왜냐하면 이게 이제 구체적인 정책 내용까지 얘기 들어가기 시작하면 너무 좀 .

앵커 : 알겠습니다.

우상호 : 깊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앵커 : 그러면 출마선언을 만약에 하신다면 언제쯤 하실 생각이세요?

우상호 : 그것도 아직은 못 정했습니다. 사실은 민주당의 방침, 결정이 한 11월 10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이제 되게 서두르지 않은 분위기였거든요. 그렇게 빨리 결정이 됐기 때문에 오히려 좀 주변과 의논이라든가 도와줄 분들과 의논하는 게 좀 뒤쳐진 측면이 있습니다. 조금 더 속도를 내서 의논해보고 결론이 내려지면 국민 여러분께 소상하게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 출마 선언하시고 난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 번 또 나와 주세요.

우상호 : 알겠습니다.

앵커 : 그런데 이제 당헌을 바꾸게 될 것 같은데 생각보다 조금 많은 당원들이 찬성을 했어요, 86%. 86.64% 나왔죠. 그 정도로 이제 서울시장 후보, 부산시장 후보 그래도 내야 하는 게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겠죠. 국민들도 그럴까요?

우상호 : 국민들 속에서는 아무래도 당원들의 의견 분포보다는 비판적인 여론이 더 많다고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국민들은 사정이야 어쨌든 국민들에게 약속하고 자기들이 어떤 규칙을 정한 것을 바꾸는 걸 좋아하실 리는 없죠. 저희도 사실은 웬만하면 저희들이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고 넘어가고 싶었는데 이번 시장 재보궐 선거가 워낙 그다음 대통령 선거에 미친 영향이 절대적이어서 처음에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가 있을 때만 해도 우리 당 안의 의견은 다수가 부산시장 후보를 내지 말고 한번 심판 받자. 그런 입장이 컸습니다.

앵커 : 좀 있었죠.

우상호 : 그런데 서울시장 재보궐까지 이렇게 생기니까 이게 무슨 책임지는 문제, 잘못한 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넘어가자는 문제를 넘어서서 이게 대통령 선거까지 내주게 생겼는데 그러면 애초에 우리 당헌 당규 정한 것은 잘못에 대한 책임을 한번 지자 이런 취지였는데 그게 대통령 선거까지 포기하자는 건 아니지 않느냐. 그래서 이거는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 왜냐하면 우리가 책임 의식이 없어서가 아니라 처음에 부산시장 선거 정도까지는 좀... 잘못도 있고 하니 그냥 후보 내지 않고 한번 무릎 꿇고 빌어보자 이랬다가 판이 커지고 그게.

앵커 : 그렇죠.

우상호 : 그다음 대통령 선거까지 영향을 준다고 그러면 이거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그래서 조금 면구스럽고 죄송하지만 당대표까지 나서서 사과를 드리면서 전 당원 투표를 한 것이고요. 이제 전 당원 투표 할 때 당원들은 지금 좀 제가 말씀드렸던 그런 취지로 86% 이상이 후보 내고 평가 받자. 이렇게 결정한 것입니다.

앵커 : 이번에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니까 참 정치는 현실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이 당헌이라든지 당규라든지 어떤 규정을 너무 멋있게 이상적으로 만드는 거, 그거는 좀 문제가 있을 것 같아요.

우상호 : 사실은 이 당헌당규 정할 때는 저는 좀 내부적으로는 좀 반대한 편입니다. 우리가 공천을 잘하자, 그거는 좋은데 앞으로 우리가 닥칠 일들이 참 여러 가지 상황이 올 텐데 나중에 책임지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할 거냐, 그런 측면에서.

앵커 : 이런 일 있을 줄 알았겠습니까?

우상호 : 그렇죠. 그렇지만 정말 광역단체장 선거를 이렇게 두 곳에서나 동시에 재보궐을 할 거라고 예상을 할 수 없었겠죠. 그런데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약속을 못 지킨 당이 돼 버려서 되게 민망합니다.

앵커 : 그래, 뭐 모든 당이 다 그런 규정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또 다른 문제겠지만 그때 당시에 좀 너무 오버한 것 아닌가, 그런 생각 드는데 그런데 지난번에 서울시장 후보 경선하셨을 때 그때 결선투표제 도입했었죠?

우상호 : 그렇습니다.

앵커 : 결선투표제 해보시니까 어떻습니까? 할 만합니까?

우상호 : 그런데 그때는 이미 첫 번째 라운드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님이 50% 이상을 득표하셔서 결선투표까지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민주주의 원리로 보면 다수득표제보다는 과반수 이상의 득표로 후보의 정당성을 받는 결선투표제가 훨씬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앵커 : 말 나온 김에요. 결선투표제를 대선에 도입하는 건 어떨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왜냐하면 너무 지나치게 낮은 지지율, 득표율을 가지고 대통령이 됐을 때 계속 또 공격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지금 예상하기로는 차기 대선에 자칫하면 또 어느 때보다 많은 대선후보가 나올 가능성도 지금 없지 않고요. 결선투표제 도입하는 거 어떻게 하십니까?

우상호 : 저는 기본적인 원리상 결선투표제에 찬성합니다. 그래서 이제 그런데 이게 항상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어떤 제도가 그 자체로 금과옥조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결선투표제로 갔을 때 혹시 당시 너무 지나치게 막 이렇게 쫙 두 바닥으로 갈라질 위험이 있다. 예를 들면 과거에 저는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다퉜던 경쟁구도는 그 후유증이 지금까지 국민의힘에 있는 것처럼 민주주의 원리상은 딱 두 명을 압축시켜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얻으신 분이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한데 그게 당을 완전히 두 갈래로 쪼갤 정도의 분열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그게 과연 바람직하냐. 그거는 좀 더 고려를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민주주의 원리로는 결선투표제가 원래 바람직한 것입니다.

앵커 : 현안 몇 가지 좀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검찰총장의 정계 진출. 이게 옳느냐. 이런 이야기를 많이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상호 : 뭐 검찰총장이 퇴임 이후에 정치적 선택을 해서 어떤 행보를 하는 거 자체를 막을 수는 없죠. 민주주의 국가에서. 그러나 정치적 중립성 시비가 항상 붙는 검찰총장이 현직에 있을 때 정치적 활동을 예고하는 것은 저는 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분이 하는 수사가 정치적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수사들이 꽤 있을 텐데 이분이 그다음에 정치할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과연 저게 공정하겠느냐하는 의심을 불러일으킬 필요는 없지 않느냐. 그런 면에서 저는 윤석열 총장이 그날 국정감사에서 설사 나중에 끝나고 뭐 할 생각이 있다 하더라도 퇴임 이후는 생각하고 있지 않나 이렇게 강하게 잘랐어야 하는 게 아니냐. 그런 점에서는 저는 그 대답은 부적절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 질문 순서가 좀 바뀐 것 같기는 합니다만. 우 의원께서 보시기에 윤석열 총장이 조국 장관 수사부터 그 이후로 추미애 장관과의 갈등에 이르기까지 보여줬던 어떤 일련의 행동들이 좀 정치적인 어떤 거래가 있는 그런 행동이었다고 생각해보셨나요?

우상호 : 저는 윤석열 총장도 대통령이 임명한 분이고 추미애 장관도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너무 윤석열 총장의 행보에 대해서도 정치적 억측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아니,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총장이 문재인 대통령 망하라고 했겠습니까? 그런 측면에는 저는 어떻게 하다 보니 검찰 개혁이라는 큰 화두 속에서 검찰 조직의 총수가 어쨌든 검찰 입장을 일부 대변하고 또 검찰 개혁의 사명을 띠고 법무부 장관 되신 분이 또 그것을 위해서 밀어붙이는 의견 대립은 늘 있을 수 있죠. 그런데 저는 다만 지금 이 양상이 과연 이게 바람직하냐. 대통령이 임명한 두 사람이 격돌하는 모습이 바람직하냐. 조금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가령 과거에 아마 기억하시면 알겠지만 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당시 검찰총장하고 이런 문제로 갈등이 좀 있었어요. 저녁 때 같이 식사를 하고 술 같이 한잔 하시면서 쫙 풀고 나오면서 팔짱 끼고 나온 장면 아마 기억하실 텐데.

앵커 : 기억나죠.

우상호 : 저는 필요하다면 우리 추미애 장관하고 윤석열 총장이 저녁 한 끼 먹으면서 여러 가지 오해도 풀고 앞으로 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100%는 동의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지금쯤이면 두 분이 만나서 좀 대화를 좀 해서 풀어야 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총장님 어디 지방 갔다 오시면 약속 잡아서 식사 한번 하시라고 권유하고 싶어요.

앵커 : 우상호 의원께서 법무부 장관이었다면 그렇게 될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지금 두 사람 갈등이 만나서 한잔 풀 것 같아 보이지는 않은데요?

우상호 : 갈등이 있으니까 만나서 해결해야지. 그게 지금 둘 다 대통령이 임명한 임명직 공직자인데 생각이 좀 다른 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인간적 갈등까지 가서야 임명권자에 부담 주는 거 아니겠습니까?

앵커 : 그런데 지금 갈등 국면이 부각이 돼서 그렇지 사실 이번에 보면서 많은 사람이 그런 생각 들었을 겁니다. 정말 검찰이라고 하는 조직이 개혁하는 것 참 어려운 조직이구나. 글쎄요, 뭐 엘리트 의식 때문에 그런 건지 아니면 다른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생각 안 드셨어요?

우상호 : 항상 하고 있죠. 그러니까 사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권력이 기득권이라고 생각하는 권력자가 사실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다 선의를 위해서 행사되고 있는 권력이고 나는 그 권력을 사유한 적이 없다. 항상 거악과 싸우기 위해서 나는 힘이 필요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살죠. 대부분의 국회의원들도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데 이 권력을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국민이 볼 때는 그게 왠지 기득권을 더 옹호하는 것 같고 공정하지 않은 것 같고 특히 자기 사람에 대해서 솜방망이 징계를 한다든가 뭔가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든가 하는 그런 불신들이 있죠.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저는 대부분의 공직자가 선의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제도와 시스템은 국민들이 뭔가 불공정하고 뭔가 자기 식구를 너무 봐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더 가혹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합니다.

앵커 : 저는 우상호 의원과 인터뷰하면 참 기분이 좋은 게요. 이렇게 답변을 쭉 에둘러서 안 하고 시원시원하게 해주시니까 항상 그게 좋습니다. 사실 이번에 서울시장 출마 의향을 비치지 않았다면 그냥 그 전에 이렇게 만났다면 대선후보의 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인터뷰했을 겁니다. 그런데.

우상호 : 뭐 아직 부족합니다, 저는.

앵커 : 뭐 서울시장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하신 거겠죠? 그렇지만 이 다음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보시기에 시대정신이 어떤 게 될 거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우상호 : 대통령 선거.

앵커 : 뭐가 가장 중요한...

우상호 : 글쎄요, 저는 뭐 그동안 많은 분... 저는 어차피 지금 대선에 관한 고민을 깊게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결국은 저는 이 코로나 경제 위기로 인해서 온 대한민국의 위기 이게 가장 큰 다음 화두가 될 거라고 봅니다. 그거는 서울시장 선거도 마찬가지고 대통령 선거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결국은 이 코로나 위기로 발현된 이 국가적 위기를 과연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야 할 거냐.

앵커 : 위기관리, 위기 극복.

우상호 : 그런데 이런 거죠. 지금은 관리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다음 선거쯤 되면 단순히 관리용인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 어떤 사람의 비전과 해법이 이 위기를 통해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인가. 나의 일상, 파괴된 일상성을 회복해줘서 정상적인 국가, 정상적인 삶을 만들어줄 사람이 누구인가 저는 그것을 가지고 판단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어쩌면 지금까지 대통령 선거를 치렀던 것과 전혀 다른 차원의 비전 경쟁이 2년 후에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앵커 : 미래 비전,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위기 극복. 아무튼 뭐 말씀은 충분히 이해를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깊이 생각을 안 하셨다고 하니까. 끝으로 현재 정부가 여러 가지를 하고 있습니다만 어떤 것들은 박수를 받고 어떤 것들은 또 비판을 많이 받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들을 잘 좀 마무리를 해야 이제 서울시장 재보선 또 서울 부산시장 선거 대선 이렇게 순항을 하게 될 텐데 어떤 전략이 제일 필요하냐고 생각하십니까?

우상호 : 이 큰 선거일수록 항상 평가도 받아야 하고요. 평가는 심판의 성격이 있는 것이고요.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 시민들, 국민들은 꼭 평가 투표만 하지는 않고 미래 비전에 관한 또 구상을 들어보고 싶어 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평가와 미래 비전을 같이 가지고 가는 그런 아마 선거가 될 텐데 사실은 코로나 위기로 인한 이 심각성이 워낙 크다 보니 국민들이 많이 참아주고 계시죠, 지금. 또 실제로 정부도 그 바람에 하고 싶었던 일을 다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내년쯤 되면 조금 더 대한민국이 훨씬 더 정상화된 상황에서 본격적인 국민들 속의 어떤 비전 경쟁이 벌어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죠. 사실은 이 코로나가 문재인 대통령 정부의 더 적극적인 평가를 받고자 하는 쪽도 불만이고 여기를 좀 적극적으로 심판하고 싶은 사람도 불만이고. 그런 아주 묘한 국면인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는 올 연말이 지나고 내년 초가 되면 그 문제들은 거쳐지고 본격적인 정치 담론들이 형성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 오늘 인터뷰 즐거웠습니다. 종종 나와 주십시오.

우상호 : 감사합니다.

앵커 : 고맙습니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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