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호텔신라, 코로나터널 탈출?…예상밖 실적선방에 주가반등
입력 2020-11-02 17:31  | 수정 2020-11-02 19:36
면세점 대표주인 호텔신라가 코로나19 직격탄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 선방하며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10월 30일)에 비해 0.94% 오른 7만4900원에 마감했다.
앞서 전 거래일인 10월 30일 장 마감 이후 호텔신라는 3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1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4% 줄어든 879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310억원 규모 영업적자를 예상했던 금융투자업계 전망치(컨센서스)보다 나은 수준이며 전 분기 적자액(634억원)과 비교해도 많이 줄었다.
금융투자업계는 주력 사업부문인 면세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1% 수준이던 시내면세점 영업이익률(OPM)이 4~5%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코로나19발 수요 급감에 따른 최악의 영업 환경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공항면세점 매출이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675억원 증가했는데 해외 공항면세점 기여도가 542억원으로 추산된다"며 "해외 공항면세점 매출과 이익이 크게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것은 물론이고 내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마케팅을 축소하고 있지만 매출은 계속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기대 이상의 면세 수요를 반영해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이전 추정치 대비 각각 13%, 125% 상향 조정한 4조7080억원, 79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일부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올리기도 했다. KB증권은 9만8000원에서 10만원으로, IBK투자증권은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2021년 업황이 불투명한 점을 감안해도 주가의 하방경직성은 강하다고 판단된다"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증가하는 추세가 매 분기 확인되면서 주가도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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