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블루웨이브` 바람타고 진단키트株 부상
입력 2020-11-02 17:31 
K방역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진단키트주가 코로나19 특수로 인한 수출 호실적이 이어지며 주목받고 있다.
2일 진단키트 대표주인 씨젠은 전 거래일(10월 30일)에 비해 1.1% 오른 26만5400원에 마감했다.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1.45% 오른 24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바디텍메드(5.34%), 엑세스바이오(1.94%), 바이오니아(1.94%), 휴마시스(1.46%), 수젠텍(0.74%), 피씨엘(0.34%), 랩지노믹스(-0.17%), 진매트릭스(-1.82%) 등 상당수 진단키트주들이 이날 상승했다.
진단키트주들이 주목받는 데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2차 대유행(팬데믹)이 가시권에 들어선 가운데 수출을 통해 실적으로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10월 수출동향에 따르면 진단키트는 반도체, 자동차 등 전통적인 수출 주력제품과 더불어 수출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진단키트가 포함된 바이오헬스의 10월 수출액은 12억3300만달러로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47.4% 늘었다. 산업부는 "4월 이후 코로나19 진단도구 수출의 폭발적 증가가 총수출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며 "바이오헬스는 14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올해) 연간 수출이 1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직후인 지난 4월 진단키트 수출액은 2억1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5월(1억8100만달러), 6월(1억4600만달러), 7월(1억2300만달러)까지 줄었으나 8월(1억8400만달러)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9월 수출액(3억2800만달러)은 이전 최고 수준이었던 4월과 비교해 53%나 늘었다. 코로나19가 재차 확산하면서 진단키트의 글로벌 수요 역시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과 연방 상하원 선거도 진단키트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석권하는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이 코로나19 검사에 집중하는 정책을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이 대통령 당선 이후 가장 먼저 할 일은 코로나19 대응으로, 코로나 검사를 늘리는 것을 주요 정책으로 삼을 것"이라며 "코로나 검사역량을 높이기 위한 투자가 진행되고 주·지방정부와 민간기업의 코로나 검사비용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즉, 백신 개발을 통한 접종 확대에 집중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과 달리 진단과 검사에 방점을 둔 정책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국내 진단키트주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자국에서 생산하는 항원진단키트만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자국 회사인 애보트와 퀴델 등의 진단키트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 진단키트가 소위 '블루웨이브'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진단키트에 대한 관심이 재부각된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내 진단키트주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진단키트는 크게 분자진단, 항원진단, 항체진단으로 나뉜다. 씨젠, 랩지노믹스 등이 분자진단키트를, 셀트리온, 수젠텍, 바디텍메드 등은 항원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있다. 분자진단은 검사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싼 반면 정확도가 높고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항원진단은 저렴한 비용으로 15분 내외에 진단할 수 있으며 별도의 장비가 필요치 않아 신속 진단키트 용도로 사용된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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