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커밍아웃 검사들 사표 받아라" 국민청원 30만 명 동의
입력 2020-11-02 16:13  | 수정 2020-11-03 16:36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커밍아웃' 발언을 공개 비판한 검사들에게 정부가 사표를 받으라는 국민 청원에 30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30만 명 이상이 추미애 장관을 지지하고 나선 셈이다.
지난달 30일 시작된 '커밍아웃검사 사표 받으십시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은 사흘만에 2일 오후 4시 기준 33만6090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지난달 30일 올린 글에서 "정치인 총장(윤석열)이 검찰을 정치로 덮어 망치고 있다"면서 "감찰 중에 대전을 방문해 정치하고, 그를 추종하는 정치검찰들이 언론을 이용해 오히려 검찰개혁을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성의 목소리는 없이 정치인 총장을 위해 커밍아웃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아달라"며 "검찰개혁은 커밍아웃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는 일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청원 시작 이틀 만에 청와대의 공식 답변 기준인 20만명 동의를 충족하면서 조만간 청와대의 관련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커밍아웃 검사'란 지난달 28일 검찰 내부망에 추 장관 비판 글을 올린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에게 지지 의사를 표한 검사를 말한다. 이환우 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검찰 개혁은 실패했다'는 비판 글을 올렸다. 그는 "목적과 속내를 감추지 않고 인사권과 지휘권, 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마음에 들면 한없이 치켜세우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찍어 누르겠다는 권력의지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에 추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해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가 추 장관의 '검찰개혁'을 지적하며 내부망에 올린 이환우 검사 지지글에 댓글이 200여개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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