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화여대 총장 후보에 8명 도전장…올해도 첫 男총장 후보 없어
입력 2020-11-02 15:09  | 수정 2020-11-03 15:36

이화여자대학교 제17대 총장 선거에 총 8명의 교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화여대는 지난 2017년 제16대 총장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대학 구성원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차기 총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2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지난 10월 29일 마감된 이화여대 총장후보 입후보자 등록에는 이선희 교수(의학) 이공주 교수(약학) 조기숙 교수(무용) 강혜련 교수(경영학) 이주희 교수(사회학) 김은미 교수(국제학) 김성진 교수(화학 나노과학) 양옥경 교수(사회복지학) 등 8명(기호 순)이 출마했다.
이 가운데 김은미 교수는 지난 총장 선거 당시 김혜숙 교수(현 총장, 철학과)와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였던 후보다. 앞선 제16대 총장 선거에서 김혜숙 현 총장이 득표율 57.3%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김 교수는 42.7%의 득표율을 보인 바 있다. 김 총장은 이화여대 개교 이래 최초로 교원과 학생, 동문이 직접 뽑은 첫 직선제 총장이다.
이번 17대 총장 후보군에서는 김 교수 외에도 이공주 전 청와대(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이 입후보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으로 1년간 일하다가 올해 2월 사의를 표명하고 이화여대 약대로 복귀했다. 최근 그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윤리위)에서 총장직에 대한 취업 심사 결과 '취업 가능' 판단을 받아 차기 총장 선거에 입후보했다.

특히 이번 총장 선거에는 첫 남성 총장이 될 후보는 나오지 않았다. 이화여대는 지난 2014년에 '여성'만 총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을 128년 만에 없앤 바 있다. 그동안 이화여대의 경우 본교 전신인 이화학당이 설립된 1886년 이래로 역대 총장 모두 여성이었다.
서울여대도 지금까지 여성 총장만 배출되고 있다.
이화여대나 서울여대 등과 달리 대부분의 대학은 역대 총장 중 대부분이 남성 총장이다. 동덕여대는 개교 이래 2018년 8대 총장까지 모두 남성이 총장을 했다. 이후 김명애 전 동덕여대 자연과학대학장이 9대 총장이 되면서 현재 동덕여대에 첫 여성 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9월 강수경 덕성여대 총장의 사퇴로 김진우 총장직무대리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덕성여대도 역대 총장의 대부분이 남성이었다.
상대적으로 성신여대는 현 11대 양보경 총장과 8~9대 심화진 전 총장 등 여성 총장이 잇따라 부임하면서 역대 총장 성비가 특정 성에 치우치치 않은 편이다. 숙명여대도 1970년대까지 주로 남성이 총장을 맡아오다가 1980년대 들어 지금까지 여성 총장이 대를 이어오고 있다.
이와 달리 남녀공학 대학은 남성 총장 비율이 절대적인 편이다. 서울대나 고려대, 연세대만 보더라도 역대 총장 모두 남성이다.
한편 이화여대는 오는 25일 1차 총장후보 투표를 거쳐 26일에 결선 투표로 차기 총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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