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샤넬백, 1000만원 시대 열렸다…주요제품 가격 2% 올려
입력 2020-11-02 13:48 
샤넬이 2일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사진 = 사넬 공식홈페이지 캡쳐]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2일 올 들어 두번째로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샤넬은 앞서 지난해 5월에도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2일 샤넬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샤넬 클래식백, 보이 샤넬, 19백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이 일제히 2% 올랐다. 지난 상반기 20% 가까운 가격 인상을 한 것에 비하면 소폭 인상에 그친 것이다. 5월 인상 당시 샤넬 클래식 스몰은 21.7%, 클래식 미니백은 26.1% 올랐다.
샤넬 클래식백 미듐은 846만원에서 864만원으로 2.1% 가격이 올랐다. 샤넬 클래식 라지도 923만원에서 942만원으로 2.1% 인상됐다. 샤넬 클래식 맥시 사이즈 가방은 993만원에서 1014만원이 되며 1000만원 시대를 열었다. 보이백 스몰 사이즈는 601만원에서 614만원으로 가격이 2.2% 상승했고 보이백 미듐은 657만원에서 671만원이 됐다. 클래식 라인의 지갑 등 소품류도 5% 내외로 가격이 올랐다.
명품 브랜드가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본사 가격 정책, 환율, 원가 상승, 인건비 상승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감소한 매출, 이익을 보전하기 위한 가능성이 크다. 명품은 가격을 올려도 매출이 하락하지 않는다. 가격이 오를 수록 잘 팔리는 '베블런 효과'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샤넬이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문에 백화점 문이 열리기도 전부터 매장 앞엔 제품을 구하려는 고객들의 긴 줄이 이어졌고, 문이 열리자마자 샤넬 매장으로 뛰어가는 '오픈런'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5월 가격 인상 이후에도 샤넬이 올해 안으로 제품 가격을 추가로 올릴 수 있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회자됐다. 주요 포털사이트의 해외 명품 구매 대행 사이트엔 매달 샤넬 제품 가격 인상 여부를 묻는 질문들이 계속 이어졌다. 샤넬이 지난달 초 영국, 일본 등에서 가격을 인상하며 국내 제품 가격도 오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지난 주말, '샤넬의 가격 인상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되며 서울, 부산 일대 백화점에는 새벽부터 인파가 몰렸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등 주요 샤넬 매장엔 오픈 시간 전부터 100여명 넘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샤넬 관계자는 "보이 샤넬 백, 클래식 백 등의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며 "'조화로운 가격 정책'에 따라 주요 환율 변동시 국가 간 지나친 가격 차이를 피하기 위해 필요시 각 지역별로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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