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누르니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껑충`…3분기 27.8% 증가
입력 2020-11-02 11:45 
오피스 등 상업용 건물이 밀집된 서울 수표동 일대 전경 [매경DB]

코로나19 여파로 공실률이 뛰고 있는 와중에도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주거상품으로 월세를 받던 수요자들이 정부의 잇따른 주거 시장 정책으로 인해 주택 시장에서 이탈해 상업·업무용 부동산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2일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 부동산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9만 342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분기 거래량(7만3071건) 보다 27.8% 증가한 수치다. 올해 3분기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지난해 동기 거래량(7만8110건)보다도 19.6% 증가했다.
상업·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거래량은 정부의 강력한 주택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의 주거상품으로 월세를 받던 수요자들이 잇딴 규제에 상업·업무용 부동산으로 시선을 옮긴 것이다. 실제 지난 7월 29일 주택에 포함되지 않았던 주거용 오피스텔을 주택 수에 합산하는 지방세법 개정안이 통과 되면서 오피스텔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상태다.
올해 2, 3분기 상업 업무용 부동산 거래량 비교
전문가들은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보유세)를 대폭 늘리면서 수요자들이 2주택 이상을 장기 보유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아파트 및 오피스텔 시장의 불확실성을 피해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기 위한 방안으로 상업·업무용 부동산을 택하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며 "대출이나 세금을 고려했을 때 상업·업무용 부동산은 진입장벽이 낮아 많은 수요가 몰린다"고 전했다.
두 번에 걸친 최저 금리 발표도 상업·업무용 부동산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저금리 기조로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예·적금 상품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풍부한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투자수요는 상업시설과 업무시설로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피스의 경우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기업들의 안전의식이 강화돼 오피스의 인(人)당 면적이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 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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