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의당 "당헌 뒤집은 與, 제 얼굴에 침뱉기…역사 오명으로 남을 것"
입력 2020-11-02 11:44  | 수정 2020-11-09 12:06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전당원 투표 결과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공천하기로 한 것을 두고 "민주당 역사의 오명으로 남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서 "필요할 땐 혁신의 방편으로 사용했던 약속들을 헌신짝 버리듯 하는 모습"이라고 2일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 손익만을 따져 손바닥 뒤집 듯 쉽게 당의 헌법을 바꾸는 것을 당원 투표라는 미명으로 행하는 것이 어디 제 얼굴에만 침을 뱉는 것이겠나"라며 "정치에 대한 신뢰, 정당의 책임정치를 기대한 많은 민주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5년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만든 당헌 96조 2항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하여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는 규정을 최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실상 뒤집은 데 대한 비판이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이날 정부·여당의 재산세 감면, 주식양도소득세 대주주 요건 관련 당정청 협의에 대해 "내년 서울과 부산의 보궐선거를 위한 보여주기식 전략회의였던 셈"이라며 "그마저도 민주당은 과세 선진화와 조세 정상화라는 정책 목표는 무시하고 표 얻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여당을 향해 "정직성을 상실했다"며 "당헌·당규는 국민에 대한 약속인데 당원 투표만으로 뒤집는 게 온당한 건지 납득이 안 된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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