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월 전국 주택 전셋값 상승폭 둔화…추석연휴·코로나19 재확산 여파
입력 2020-11-02 11:28  | 수정 2020-11-09 12:04

추석 연휴와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여파로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셋값이 상승 폭을 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0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종합 전셋값은 0.47% 올라 전월(0.53%)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습니다.

다만,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13개월 연속 상승했습니다.

전셋값 변동률은 올해 1월 0.28%로 시작해 2∼5월 상승 폭이 줄어 5월에는 0.09%까지 내려갔으나 6월 0.26%로 반등한 뒤 7월 0.32%, 8월 0.44%, 9월 0.53%로 4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가 지난달 5개월 만에 상승 폭을 줄였습니다.


임차인 보호를 위해 시행된 새 임대차 법에 따라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주택에 눌러앉는 수요가 늘면서 전세 품귀가 심화했고, 집주인들이 4년 앞을 내다보고 미리 보증금을 올리면서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한국감정원은 "새 임대차법 시행과 거주요건 강화 등 영향이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와 코로나19 방역 강화 등에 따른 활동 위축 등으로 지난달 전세 상승 폭은 축소됐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전셋값은 수도권과 5대 광역시, 지방 등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 폭이 둔화했습니다.

수도권 주택 전셋값은 0.56% 올라 전달(0.65%)보다 오름폭이 줄었습니다.

경기도는 0.67% 올라 전달(0.85%)보다 상승 폭을 줄였지만, 인천은 0.68% 올라 전달(0.52%) 대비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서울은 0.35%로 전달(0.41%)과 비교해 0.06%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0.40%), 송파구(0.41%), 강남구(0.39%), 강동구(0.39%) 등 '강남 4구'의 전셋값 상승세가 평균 이상을 기록했고, 성동구(0.63%), 노원구(0.52%)의 상승률이 가장 높은 편에 속했습니다.

경기에서는 이주수요가 높은 광명시와 입주 물량이 적은 수원시 위주로 상승했고, 인천은 중구와 연수구 신축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5대 광역시 주택 종합 전셋값도 0.49% 상승해 전달(0.50%)보다 소폭이지만 상승 폭을 줄였습니다.

울산이 1.40%에서 1.18%로, 대전이 1.01%에서 0.86%로 각각 내렸고, 대구는 0.36%에서 0.35%로, 광주는 0.18%에서 0.14%로 각각 상승 폭이 둔화했습니다.

부산이 유일하게 0.25%에서 0.36%로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지방은 전체적으로 전달 0.41%에서 지난달 0.39%로 내렸습니다.

세종시는 지난달 전셋값이 5.48%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전달(5.69%)보다는 상승률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5% 이상 오르며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세종시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셋값이 33.15% 폭등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 역시 0.32% 올라 전달(0.42%)보다 상승 폭을 줄였습니다.

수도권은 0.43%에서 0.30%로, 서울은 0.27%에서 0.26%로 각각 오름폭이 축소됐습니다.

지방도 0.41%에서 0.34%로 줄었고, 5대 광역시(0.62%→0.55%)와 8개도(0.21%→0.18%) 역시 오름폭이 전달보다 축소됐습니다.

세종시는 주택 매맷값 상승률이 1.43%로 전달(3.83%)보다 절반 넘게 떨어졌으나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감정원은 "수도권의 경우 서울 강남권 고가 재건축 위주로 매수세가 감소하고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서울은 25개 구 전체에서 상승 폭이 축소됐고, 경기는 그동안 상승 폭이 높았던 지역 위주로 상승 폭이 둔화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서울 집값은 중랑구(0.27%), 광진구(0.23%), 마포구(0.23%), 노원구(0.22%), 강북·은평·성북구(0.21%), 관악구(0.20%) 등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많이 올랐으나 송파구(0.06%), 강남구(0.07%), 서초구(0.09%) 등 강남 3구는 상대적으로 적게 올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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