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내 트럼프 팻말 뽑아간 게 너지" 집에 접근한 사람에게 총쏴
입력 2020-11-02 11:27  | 수정 2020-11-09 11:36

오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폭력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제 정치적 갈등이 촉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총기 사건이 발생했다.지난달 31일 캔자스주 토페카의 자택 마당에서 '트럼프 지지' 팻말을 도난 당했던 주민이 늦은 밤 마당에 접근한 세 명을 그 절도범으로 판단해 총을 세 발 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1일(현지시간)지역 언론사 '토페카캐피털저널'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역 수사당국이 지난달 31일 오후 11시께 사건 현장에서 도착했을 때 총을 맞은 한 명은 중상을 입고 응급차에 실려가고 있었다고 한다. 나머지 두 명 역시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 두 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지만 체포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선거일이 코 앞에 다가오면서 미국 내부에선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극단적으로 나뉜 일부 지지자들이 폭력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워싱턴DC, 뉴욕, LA, 시카고의 주요 시가지에선 명품 거리를 폐쇄하거나 상품 진열대에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대비에 나서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는 선거 전후 폭력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전국 각 지역에 현장 지휘소를 설치해두고 대비하고 있다. 올해엔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진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는 등 여느 때보다 사회적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당국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총기 판매 규모를 집계하는 비영리단체 '더 트레이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된 총기는 지난 3~9월 사이 1510만정 판매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91% 뛰었다.
한편, 펜실베이니아주에선 총기를 소지한 채 현장투표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집단이 나타났다. 1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총기옹호 단체 '오픈 캐리 펜실베이니아'의 수장 저스틴 딜런은 "우린 투표할 권리과 함께 공개적으로 무기를 들고 다닐 수 있는 권리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선 기표소 안까지 무기를 가져가는 것이 허용된다. 회원 2000~3000명이 속한 이 단체는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해 투표소 감시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진영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