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김장 사라지는 김장철…주부 절반 이상 `김포족`
입력 2020-11-02 11:23 

대상 종가집 관계자들이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24일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 2018 종가집 봄김장 나눔 행사를 열고 있다.<김호영기자>
올해 김장을 하지 않고 포장김치를 구매하려는 주부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종가집은 지난 달 19일부터 23일까지 총 5일간 종가집 블로그를 통해 총 2845명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올해 김장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6.2%가 김장 포기를 선언해, 지난해 54.9%보다 1.3%포인트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2일 밝혔다.
올해 김장을 포기한다는 주부들 중 '포장김치를 구입해 김장을 대체하겠다'는 답변은 62.6%로 지난해 58%보다 4.6%포인트 증가했으며, 2018년 54%를 기록한데 이어 매년 꾸준히 증가 추세다. 전 연령대에서 김장하는 것이 번거롭고 힘들다고 느끼며, 올해 이례적으로 길었던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높게 치솟았던 김장 재료 가격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포장김치를 구매하는 편이 더욱 편리하고 합리적이라고 인식하는 경향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매년 김장을 포기하는 주부들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고된 노동과 스트레스가 걱정돼서(31.2%)'가 가장 많았고, '긴 장마로 배추 등 채소값이 비싸서(28.1%)', '적은 식구 수로 김장이 불필요해서(16.4%)'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김장에 대한 부담감도 전년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올해 김장에 대해 부담을 더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에 '많이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는 35.6%, '조금 느낀다'는 31.4%로, 전체의 67%가 지난해보다 올해 김장에 대해 더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그 이유로는 '김장 재료 구매 비용이 비싸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44.4%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체력적으로 부담돼서'라는 응답은 29.2%, '김장에 자신이 없어서'는 18%,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4.6% 등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보다 김장을 줄일 계획'이라는 응답자 중 40.5%가 줄어든 김장을 '시중 포장김치로 대체하겠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 '필요한 양만큼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라는 답변이 45.7%로 높은 편의성을 가장 중시했다. 다음으로 '김장이 힘들고 번거로워서'라는 응답자가 29.6%였다.
'포장김치로 김장을 대체하겠다'는 응답자도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올해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구매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62.6%로 지난해(58%)보다 4.6%p 증가했고, '가족·지인에게 얻음(25.4%)', '아직 계획 없음(11.7%)' 순이었다. 특히, 올해 3040 '김장 포기족' 중 포장김치 구매 의사를 보인 응답자는 63%로 지난해(57.8%) 대비 5.2%포인트 상승했다.
2020 대상 종가집 김장 설문조사<사진제공=대상>
김장을 포기하고 포장김치를 구입하려는 이유로는 '김장의 고된 노동' 또는 '포장김치의 높은 편의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김장하는 것이 힘들고 번거로워서'라는 답변이 34.3%, '필요한 양만큼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가 31.6%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직접 김장하는 것보다 저렴해서'라는 답변이 24.9%, '직접 담근 것보다 맛있어서'라는 답변은 7.5% 등 순이었다.
. 최근 온라인 구매 선호 추세에 따라 포장김치 온라인 구매 의사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올해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구매하겠다는 응답자 중 56.4%가 '온라인(정기배송 포함)으로 김치를 구매하겠다'고 답했으며, 지난해(48.2%) 대비 8.2%p 상승한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집밥 횟수는 물론, 지난해보다 김치 구매 횟수도 함께 증가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집밥 횟수가 지난해보다 늘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지난해보다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가 66%로 가장 많았다. '집밥 횟수가 얼마나 늘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주 5회 이상 늘었다'는 비율이 35.9%, 다음으로 '주 3회 늘었다'(27.4%), '주 2회 늘었다'(19.9%) 순이었다.
2020 대상 종가집 김장 설문조사<사진제공=대상>
특히 '집밥 증가로 김치 구매 횟수가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가 63.1%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구매 주기에 대한 질문에 '1개월에 한 번'이 38%로 가장 많았으며, 2개월에 한 번(23%), 3개월에 한 번(15.4%)등의 순이었다. 한 달 구매하는 양은 '3~5kg 중포장'이 52.9%로 가장 높았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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