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 전 대통령 국민장] 생전 사진·동영상, 소탈함 그대로
입력 2009-05-29 00:18  | 수정 2009-05-29 09:10
【 앵커멘트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들이 네티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인간적이고 소탈한 고인의 성품이 그대로 배어 나오는 사진과 짤막한 영상들.
박명진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 기자 】
담배 한 개비를 물고 구멍가게에 앉아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산행 중 털썩 주저앉아 운동화를 벗어들고 흙을 터는 모습은 여느 동네 아저씨와 다를 바 없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살짝 베어 문 채 표정을 찡그리고, 과자를 줄 듯 말 듯 짓궂게 아기를 놀리기도 합니다.

개구쟁이처럼 풀밭에서 썰매를 타다 나동그라지는 모습도 평소 익숙한 '인간 노무현'입니다.


비행 중 먹먹한 귀를 뚫으려 코를 막고 바람을 불고, 해외순방길에도 권양숙 여사와 마주앉아 김밥과 라면을 즐긴 그는 서민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자신을 지지하는 이들 앞에선 '고맙다'며 눈물을 아끼지 않았고, 국민이 피랍됐을 땐 애써 괴로움을 삭이며 밤잠을 설친 '고뇌의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평생 함께해온 권양숙 여사와의 오붓한 시간, 아내의 환갑잔치 날에는 쑥스럽게 하트모양의 장미꽃을 건넵니다.

사랑스러운 손녀와 자전거를 타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노무현 전 대통령과 손녀딸
- "이거를 손이 차가워서 어떡하지? (괜찮아요.)"

▶ 인터뷰 : 노무현 전 대통령과 손녀딸
- "나 먼저 간다. 너 천천히 놀다 온나.(왜요?) 너 그거 물고 자전거 타고 갈 수가 없잖아. (그럼, 주머니에 넣어갖고 가면 되잖아요?"

다섯 살배기 손녀 딸과 함께 있는 노 전 대통령은 인자한 할아버지였습니다.

자신을 낮춰 국민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려 했던 서민 대통령.

소탈하고 인간적인 고인의 모습을 돌아보며 다시 한 번 안타까움을 달랩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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