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안철수 "민주당 보궐선거 후보 내겠다면 선거비용 838억 전액 부담"
입력 2020-11-02 10:58  | 수정 2020-11-09 11:0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주말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 위해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당원 온라인투표를 실시한 더불어민주당에 "기어이 후보를 내야겠다면 선거비용 838억원 전액을 다 민주당서 내라"며 날선 비판을 하고 나섰다. 내년 재보궐을 하게 된 원인 자체가 민주당 출신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성추행 등 문제 때문인데, 당헌당규까지 개정해가면서 후보를 내겠다는 민주당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안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내년 보궐선거에 기어이 후보를 내겠다면 두가지 조건이 있다"면서 "국민세금으로 충당되는 선거비용 838억원 전액을 민주당에서 내야만한다. 민주당 때문에 써야 하는 국민혈세이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쌓아놓은 돈과 나라로부터 받는 국고보조금이 상당한 여당이니 몇년만 검소하게 살면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박원순·오거돈 두 사람의 성범죄에 대해 광화문 광장에서 석고대죄해야 한다"면서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사죄가 먼저'"라고 덧붙였다.안 대표는 "여야 정치권은 이번 기회에 당선자의 중대범죄로 인한 재보궐선거의 경우 원인 제공 정당의 공직후보 추천을 법률로 원천 봉쇄해야 한다"면서 공직선거법 개정을 제안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모래 속에 머리만 파묻으면 자기가 안보일거라고 생각하는 덩치는 크지만 머리는 나쁜 타조' '대의민주주의 체제하에서의 공당으로서 사망선고를 받았다''자신들이야말로 진짜 적폐세력이라고 커밍아웃하는 것'이라는 등의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최근 안 대표는 라임·옵티머스 특검은 물론 민주당의 당헌당규 개정 등에 대해 국민의힘과 같은 입장을 연일 발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야권연대'가 멀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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