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연말시즌에 자사주 매입·소각 잇따라…주가 상승 모멘텀되나
입력 2020-11-02 10:29 

연말 시즌이 다가오면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잇따르고 있어 주목을 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주당순이익(EPS)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인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당기순이익이 줄어도 EPS와 ROE를 유지하려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유용할 수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나서는 상장사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서만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미래에셋대우, 현대모비스, 대신증권, 신영증권 등 12개사다. 가장 최근 들어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9월까지 4400만주를 매입했는데, 또다시 600만주를 매입한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매입을 결의한 자사주는 5000만주로 유통주식 가운데 10%에 해당한다. 지난 6월 미래에셋대우는 680억원을 투입해 매입한 자사주 1300만주를 소각하기도 했다. 자사주 매입에 그치면 잠재적으로 시장에 풀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자사주 매입 이후 소각까지 이어지면 확실한 주주 환원으로 통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미래에셋대우는 연결 기준으로 순이익(지배주주 귀속)이 18.73% 늘어 782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실적이 좋은 편이지만 강력한 주주환원을 함께 실시하면서 주가를 부양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결과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올해 들어 10.86% 상승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보다 주가 수준이 높은 것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평균 거래대금이 27조90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28.1% 증가할 것"이라면서 "올해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어 연말 자사주 소각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담러닝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함께 시행한 상장사다. 지난달에만 청담러닝과 한일홀딩스가 자사주 소각을 공시했다. 청담러닝은 자사주 20만825주를 소각한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는데, 이는 전체 발행주식 2.62%에 해당한다. 청담러닝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를 모두 소각해 자사주 처분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취지"라면서 "이익소각 방식으로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이익창출 여력이 견고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청담러닝은 올해 연결 기준 순이익(지배주주 귀속)이 137억원을 지난해 보다 71.25%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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