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與 당원투표 서울·부산시장 공천 86% 찬성…후보는 누구
입력 2020-11-02 10:13  | 수정 2020-11-09 10:36

더불어민주당이 2021년 재보궐선거 후보공천에 대한 전당원투표를 거쳐 서울·부산시장 선거에도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당장 본격적인 당내 경선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며,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역시나 2년전 경선에 출마했던 우상호 의원과 올해 당대표 선거에 나섰던 박주민 의원도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일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당헌개정을 통한 내년 재보궐선거 후보공천 투표결과 총 21만1804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26.35%, 이중 찬성은 86.64%였다"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86%라는 압도적인 찬성률은 재보궐 선거에서 공천해야 한다는 전당원의 의지표출"이라며 "이번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후보를 공천해 시민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 책임정치에 더 부합한다는 이낙연 대표와 지도부 결단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라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곧장 최고위원회에서 투표결과를 의결하고 당무위원회 부위안건을 처리하는 등 당헌개정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오는 3일 당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당헌개정을 완료할 예정이며, 이후 후보자 선거기획단 구성에 돌입한다.
민주당의 당헌 96조 2항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故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책임으로 직위를 상실한 민주당은 당헌에 따르면 내년 선거에 후보를 낼 수가 없다. 그러나 대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 야당 중심으로 판세가 흘러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결정으로 민주당 지도부는 당헌개정을 위한 전당원 투표를 감행했다.

좌우진영을 가리지 않고 후보공천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 당원들의 뜻이 모아졌다고 해서 서울과 부산의 시정에 공백 초래하고 보궐선거 치르게한 저희 잘못 면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서울·부산 시민을 비롯한 국민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피해여성께도 거듭 사과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유력주자로는 우선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당내경선에 나섰던 박영선 장관과 우상호 의원이 꼽힌다. 당시 경선에서 득표율은 박원순 전 시장(66.26%), 박영선 장관(19.59%), 우상호 의원(14.14%) 순이었다. 박 장관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서울시장에 도전해 당내경선은 승리했지만, '안풍(安風)'을 타고 떠오른 박원순 전 시장과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 바 있다. 박 장관은 당내 중진으로서 인지도가 높고, 중기부 장관직 수행에 높은점수를 받은 점 등이 강점이다. 여성 정치인으로서 이같은 성과를 이뤄왔다는 것도 큰 경쟁력이다.
70년대생 주자인 박주민 의원 역시 출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거명되는 서울시장 후보군 가운데 친문계열의 지지도가 가장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경선 후반부로 갈수록 친문의 지지가 집중되면 다른 선발주자들과의 경쟁도 승산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서울시장후보로 거명된다. 추 장관도 2011년에 민주당 서울시장후보 경선에 도전한 바 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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