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더 안 나빠질 것" 전염병연구소장에 백악관 발끈, 왜?
입력 2020-11-02 09:18  | 수정 2020-11-09 10:04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두고 백악관과 감염병 권위자로 통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다시 충돌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현지시간으로 오늘(1일)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건강 수칙을 급격하게 바꾸지 않으면 미국에 큰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지금보다 상황이 더욱 좋아지지 않을 수 있다"며 "현재 환경이 좋은 상태가 아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공중 보건 관점에서 현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독감 철이 다가옴에 따라 이미 병원이 환자 치료에 상당히 압박을 받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예방 안전 수칙을 무시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현재까지 코로나19로 모두 23만 명 넘게 숨졌고, 지난달 30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9만8천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재확산 속도가 가팔라지는 추세입니다.

이에 대해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파우치 소장의 발언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일원으로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높게 평가하다가 대선 3일 전에 정치적인 발언을 내놨다"고 반박했습니다.

디어 대변인은 또 "언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상대 진영 후보를 평가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막판 유세에 총력전을 펼치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돌아섰다", "의사들이 돈을 벌려고 코로나19 사망자를 부풀리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한 전화 회의에서는 파우치 소장을 "재앙"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