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년간 주식 부호 1위 이건희 회장, 그 자리 누가 차지할까?
입력 2020-11-02 08:56  | 수정 2020-11-09 09:06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별세로 상장사 기준 국내 주식 부호들의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회장이 10년 넘게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만큼 실제 상속분은 달라지더라도 삼성 일가의 순위는 대폭 오를 전망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이 전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4.18%) 등 국내 상장사의 지분평가액은 17조7374억원에 달한다. 이 전 회장은 2009년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을 제치고 10년 넘게 국내 주식 보유 1위였다.
삼성가를 보면 이재용 부회장(7조3324억원)이 2위에 올라있고, 이 전 회장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3조1463억원)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1조6768억원씩으로 공동 14위다.

그런데 이 전 회장의 지분을 삼성 일가가 법정비율(부인 1.5대 자녀들 각 1)대로 상속받는다고 가정(세전)하면 홍 전 관장이 가장 많은 5조9131억원을, 이 부회장 등 3명의 자녀가 각각 3조9420억원을 상속받는다.
이렇게 되면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 평가액은 처음 10조원을 넘어서며 11조2744억원의 지분가치로 아버지 이 전 회장의 1위 자리를 물려 받는다.
이 부회장에 이어 홍 전 관장(9조594억원)이 5위에서 2위로 뛰어오르고, 두 딸(5조6188억원)은 지분가치가 200% 이상 증가하며 공동 14위에 3위로 껑충 오르게 된다.
1위부터 공동 3위까지 모두 삼성 일가로 채워지는 것이다.
10조원으로 추정되는 상속세를 납부할 경우를 가정해도
홍 전 관장이 2조5799억원, 이 부회장 등 세 남매가 각각 1조7199억원을 가져가게 된다.
이 경우 이 부회장의 지분평가액(9조523억원)은 10조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위를 차지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홍 전 관장이 5조7천262억원으로 역시 2위에 오른다.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은 각각 3조3967억원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4조4625억원)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4조2877억원)에 이어 공동 5위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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