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개표 종료 전에 승리 선언 계획 측근에 언급"
입력 2020-11-02 08:03  | 수정 2020-11-02 08:05
개표 기다리는 미 대선 우편투표 용지 더미 (필라델피아 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우편투표 분류·개표 센터에 우편투표 용지 더미가 쌓여 있다. 내달 3일 치러지는 이번 미 대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우편투표가 사상 유례없는 열기를 보이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3 대선일 밤 자신이 개표에서 앞서는 것처럼 보이면 종료되기 전에 승리를 선언하겠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내밀한 발언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 주간 이 시나리오를 은밀히 얘기해 왔다"며 이 시나리오는 선거일 밤에 연단으로 걸어 나와 자신이 이겼다고 선언하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려면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부 경합주인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3개 주는 물론 신 접전지로 떠오른 오하이오, 텍사스, 아이오와, 조지아에서 모두 이기거나 상당한 격차로 앞설 필요가 있다.

실제로 이들 주에서 승리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부 경합 3개 주 중 경쟁이 치열한 펜실베이니아 한 곳만 이기더라도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대선 당일 현장투표가 먼저 개표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에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를 앞서다가 우편투표 개표 속도가 붙으면서 격차가 줄어드는 흐름을 보일 개연성이 높다.
대선 당일 현장투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 우편투표는 바이든 후보 지지층이 더 많이 참여한다는 예상 때문이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한 이후 펜실베이니아의 최종 개표 결과가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뒤집어질 가능성도 상당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후보가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많다.
악시오스는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팀은 선거일 이후 계산된 우편투표가 선거 사기의 증거라고 허위로 주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미 대선후보 마지막 TV토론회서 격돌하는 트럼프-바이든



(내슈빌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린 대선후보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공방을 벌이는 모습.

lee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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