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빅히트 후폭풍에 놀란 기업들, 속속 공모가 낮춰
입력 2020-11-01 18:06  | 수정 2020-11-01 19:49
예비 기업공개(IPO)주가 희망 공모가를 낮추고 있다.
주가가 하락세를 타고 있는 빅히트 사례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IPO를 준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클리노믹스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1만900~1만3900원으로 낮췄다. 클리노믹스는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이다. 기존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2800~1만6300원이었다. 공모 주식 수도 228만8000주에서 197만2323주로 줄였다.
퀀타매트릭스는 코스닥 상장 재추진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면서 희망 공모가를 낮췄다. 퀀타매트릭스는 미생물진단 전문기업이다. 지난 9월 IPO 철회신고서를 냈지만 희망 공모가를 낮춰 코스닥 상장에 다시 나섰다. 퀀타매트릭스는 이번에 희망 공모가 범위를 1만9700~2만5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존 희망 공모가는 2만1200~2만6500원이었다. 퀀타매트릭스 역시 공모 주식 수를 함께 줄였다. 기존 공모 주식 수는 322만500주였지만 이번에 170만7000주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빅히트 주가가 고평가 논란으로 상장 직후부터 약세를 보이자 예비 IPO주들이 희망 공모가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는 지난달 30일 기준 종가 14만2000원을 기록했다.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해제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10% 가까이 하락했다. 이로써 공모가였던 13만5000원에 가깝게 주가가 내려앉았다. 한편 대형 IPO주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지난달 코스피도 7개월 만에 월간 단위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10월 말 코스피는 9월 말 대비 2.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지난달 1조원 넘게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를 막지 못했다. 코스닥도 1개월 전에 비해 지난달 6.5%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달에도 증시에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대선 불복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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