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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이테크에 꽂힌 국내기관들…IT투자 사모펀드 2억弗 베팅
입력 2020-11-01 17:22 
국민연금 등 국내 큰손들이 글로벌 테크섹터 투자 전문 사모투자펀드(PEF)에 2억달러(약 2270억원)를 투자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는 글로벌 유망 소프트웨어기업 등 하이테크 분야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계 PEF 운용사 토마브라보의 14호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이 정해지지 않은 펀드)에 각각 1억달러씩 출자하기로 했다.
1980년 설립된 토마브라보는 보안·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 분야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에서 선도적인 운용사로 정평이 나 있다. 230여 건에 이르는 소프트웨어·기술 기반 서비스 기업 인수 경험과 높은 수익률로 인해 국민연금 등 글로벌 큰손들 사이에서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 청산한 9호 펀드(2008년 결성)는 연환산 수익률(IRR)이 60%에 달하며 투자 원금 대비 수익률(Gross MOIC) 역시 4.3배를 기록하는 등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교직원공제회는 최근 토마브라보 13호 펀드와 공동 투자한 미국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 '엘리 메이'가 글로벌 증권거래소 운영 기업인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에 110억달러(약 12조6700억원)에 팔리면서 1억5380만달러를 회수하게 돼 IRR 167%를 기록하는 대박을 터트렸다.
토마브라보는 앞서 126억달러(약 14조3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13호 펀드가 70% 이상 소진되면서 최근 140억달러(약 15조9000억원) 규모로 14호 펀드 결성을 추진해 왔다. 워낙 인기가 높아 기존 펀드 투자자들에게만 투자 참여 기회가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IB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관련 서비스 확대로 당분간 소프트웨어 섹터 내 기업들이 높은 성장성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기업 발굴을 통한 투자 기회를 찾는 테크섹터 전문 PEF들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 토마브라보,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등 테크 분야 투자 전문 운용사들이 수조 원 규모로 개별 펀드를 결성해 활동 중이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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