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반복되는 낚싯배 사고…어둠 속 포인트 선점 위해 질주
입력 2020-10-31 19:19  | 수정 2020-10-31 19:50
【 앵커멘트 】
앞서 보신 것처럼 잊을만하면 한 번씩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낚싯배 사고가 또 일어났습니다.
왜 이런 사고가 반복되는 걸까요?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불을 환하게 밝힌 낚시 어선 두 척이 뒤엉켜 있습니다.

갈치잡이 낚싯배와 또 다른 낚싯배가 충돌한 겁니다.

"아니 이게 뭐 하는 짓인데 낚시 와서…"

이른바 '포인트', 물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는 지점을 선점하려다 벌어진 사고입니다.

이번 사고 역시 이른 새벽 포인트 선점을 위해 빠른 속도로 배를 몰다 변을 당한 것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해경 관계자
- "(배의 속도가) 15노트(27km/h)에서 18노트(33km/h) 사이…. (이른 새벽이라) 시야가 확보가 안 된 상황에서…."

3년 전에도 인천 영흥도 앞바다에서 낚싯배 충돌 사고로 1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처럼 낚시객을 태우고 영업을 하다 난 사고는 2017년 235건, 2018년 232건, 지난해 278건으로 달합니다.

이 가운데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 사람은 2017년 100명, 2018년 89명, 지난해 79명에 이릅니다.

사고 대다수는 이른 새벽 발생하는데,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새벽 물때를 노리고 포인트를 선점하려고 출항하다 보니 잦은 겁니다.

또 소형 선박인 낚싯배의 영업시간도 지자체마다 제각각이고, 이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선주들은 위험을 알면서도 야간이나 새벽 출항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입·출항 시간이 다른 건 소형 어선의 입·출항 시간을 자치단체에서 결정하고 있기 때문인데, 사고를 막기 위해선 야간 입출항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엄태준 VJ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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