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바이든 "한미동맹 `피로 맺어진 동맹`…협박으로 갈취 안해"
입력 2020-10-30 13:49  | 수정 2020-11-06 14:36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 주한미군 철수로 협박하며 한국을 갈취하는 식의 행위는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에 보낸 '우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바이든이 국내 언론을 통해 한국 국민과 한국계 미국인에 대한 자신의 각별한 마음과 정책 구상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기고문에서 "말은 중요하다. 그리고 대통령의 말은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한 뒤 "대통령으로서 나는 우리의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무모한 협박으로 한국을 갈취하기보다는, 동아시아와 그 이상의 지역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과 함께 설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의 이같은 발언은 현재 교착상태인 방위비 협상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방위비 분담금을 현행보다 5배 인상하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다 증액 폭을 50%로 낮추긴 했지만 13% 인상안을 제시한 한국과 여전히 큰 격차가 있다.
바이든 후보는 또 "나는 원칙에 입각한 외교에 관여하고 비핵화한 북한과 통일된 한반도를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미동맹에 대해서도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한미동맹을 "피로 맺어진 동맹"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한국전쟁 이후 성취한 모든 것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은 공동 번영과 가치, 안보의 증진, 국제사회의 도전 대처에 있어 강력한 동맹"이라고 했다.
바이든 후보는 또 "200만명에 달하는 한국계 미국인이 미국 사회를 위해 이룬 셀 수 없는 기여에 감사하다"며 닷새 앞으로 다가온 11·3 대선에서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나는 미국으로 와 열심히 일하는 이민자 가정을 지원하는 데 일생을 싸워왔다"며 "이민 시스템 수정, 등록되지 않은 한국인의 시민권 로드맵 제공, 한국인 입양아의 미국인 인정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한국 특화형 공약'까지 소개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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