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北, 서해 피살 사건 `南측 탓`이라는데…이인영 "접경지역서 당장 할수있는 협력 모색"
입력 2020-10-30 10:35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 의해 피살되고 시신마저 훼손당한 서해 해수부 공무원 사건을 언급하면서도 "북한과 당장 할 수 있는 협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30일 이 장관은 통일부가 주최한 '2020 DMZ 평화협력 국제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 달, 서해상에서 우리 국민의 안타까운 사망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며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로서는 할 수 있는 책임을 끝까지 다할 것"이라면서도 " 동시에 접경지역에서의 평화와 협력이 한반도 평화공존의 출발점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여건과 환경이 마련 되는대로 접경지역에서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협력을 모색하고, 남북 정상간 합의한 사항들을 함께 실천해 나갈 것을 이 자리를 빌려 북측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내일의 우리는 휴전선 이북의 DMZ, 그 너머로까지 '완전한 평화'의 길을 힘차게 걸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이 접경지대에서의 남북협력을 강조한 이날 북한은 서해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공무원 피격사건에 대해 "자기측 주민을 제대로 관리통제하지 못하여 일어난 사건"이라며 이를 남측의 책임으로 규정했다. 우리 정부가 요구한 공동조사에 대한 응답은 일절 없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보수패당의 계속되는 대결망동은 더 큰 화를 불러오게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은 거론하며 "남조선전역을 휩쓰는 악성비루스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위험천만한 시기에 예민한 열점수역에서 자기측 주민을 제대로 관리통제하지 못하여 일어난 사건"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응당 불행한 사건을 초래한 남측에 우선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해 북한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통신은 "동족대결의식이 뼛속까지 들어찬 국민의 힘을 비롯한 남조선의 보수세력들은 계속 '만행'이니, '인권유린'이니 하고 동족을 마구 헐뜯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저들의 더러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기회로 만들기 위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분주탕을 피우고있다"고 했다.
우리 정부가 지난달 27일 진상 규명을 위해 북측에 요구했던 공동 조사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었다. 통신은 "사망자의 시신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으나 안타깝게도 아직 결실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